국제유가 6%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동결된데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 주목하며 하락했다. 달러화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 속에 유로화와 엔화 대비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멕시코로 원유 수출길이 열렸다는 소식과 휘발유 및 정제유 재고가 감소세를 나타내 6% 이상 급등했다.

이날 Fed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에서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한지에 대해 결정할 때 완전 고용과 2% 물가 상승률 목표를 향한 진전을 평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준금리는 기존의 0~0.25%로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12월 인상 전망이 확대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10월 FOMC 결과가 나오기 전의 34%에서 43%로, 2016년 1월은 44%에서 52%로, 2016년 3월은 59%에서 67%로 높여서 반영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09포인트(1.13%) 오른 17,779.52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46포인트(1.18%) 높아진 2,090.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5.54포인트(1.30%) 상승한 5,095.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애플의 호실적 발표를 동력으로 상승 출발한 후 오후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오자 잠시 반락하기도 했다.

지수는 곧 반등해 FOMC 결과가 나오기 전에 기록한 일중 고점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0.25%로 유지했지만 12월 인상을 시사했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최근 몇주 금융시장 혼란과 해외 경제 성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요인들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또 고용시장과 관련해 '약간의 추가적인 성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연준의 자신감이 약해진 모습이 보였다.

연준은 시장 기반 인플레 보상지표가 지난달 '더 낮아졌다'고 표현했으나 이달에는 조금 더 수위를 높여 '약간 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FOMC에 이어 이번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하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 프라빗웰스매니지먼트의 개리 폴락 헤드는 "연준이 12월을 시사했지만 실제 인상할지는 확신 못한다"며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FOMC 발표 직후 이날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한때 2.09%까지 치솟았다. 전일 종가는 2.026%였다.

달러화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전일 1.1051달러보다 내린 1.0904달러에서 거래됐다.

애플은 전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아이폰 판매 호조 덕분에 회계연도 4분기 이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전장보다 3.85% 상승했다.

소셜미디어주인 트위터는 전일 발표한 3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 매출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주가는 전장보다 1.45% 내렸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북미에서의 리콜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 3분기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4.67% 밀렸다.

회사는 3분기에 2억9천900만유로(미화 3억3천40만달러) 순손실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일년전 동기에는 1억8천800만유로 순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와 에너지업종이 각각 2.41%와 2.22%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외에 기술주와 원자재주가 1.5% 수준의 오름폭을 보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고배당주인 유틸리티 업종은 1.13%가 하락해 가장 낙폭이 컸다.

이 외에 필수 소비재가 0.47%의 약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음날 나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는 미기업들이 상품 수입을 줄인 반면 해외 수출을 늘려 전월의 666억달러보다 12.7% 감소한 586억달러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악화와 재고 감소 등으로 3분기 GDP가 1.8%(마켓워치 조사치)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GDP는 3.9%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68% 내린 14.40을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다음날 미 경제의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나온다며 기준금리 동결과 12월 인상 시사라는 결과가 상당부분 예견됐던 10월 FOMC보다 더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는 12월15~16일 개최될 예정이다. 12월 FOMC 회의에는 재닛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7/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6.0bp 상승한 연 2.100%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0월9일 이후 최고치이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1.8bp 높아진 2.87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7.0bp 상승한 0.699%를 나타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5년만기 국채입찰과 FOMC 정례회의 결과 및 성명 발표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것은 국채가격 등락폭을 제한했다.

이후 국채가격은 뉴욕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함에 따라 낙폭을 늘렸다. 뉴욕유가는 지난주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감소세를 나타내 6%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FOMC 성명 발표 전까지 큰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이 이어져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0-2.1%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된 것은 FOMC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오는 29일(목)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와 오는 30일(금)의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또 오는 30일로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결정회의 역시 포지션 조정을 제한했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미 재무부는 FOMC 성명 발표 1시간 전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1.415%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3배로 최근 4차례 평균에 부합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8.9%로 최근 평균과 거의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8%로 2013년 6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Fed가 이날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국채가격이 낙폭을 추가 확대했으나 이틀에 걸친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채가격 낙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자산운용업체 누버거 버먼(Neuberger Berman)의 한 머니매니저는 Fed가 금리인상이라는 방아쇠를 당기려면 경제지표가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인플레율이 2%를 향해 오름세를 보여야 하고 12월 회의 이전에 나올 두차례의 월간 고용이 각각 20만명에 근접한 모습을 나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성명으로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2016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채보다는 고수익을 제공하는 회사채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금리인상 검토 가능성 증폭으로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수하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141bp보다 좁혀진 140bp를 보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09엔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20.45엔보다 0.64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2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51달러보다 0.0128달러나 낮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62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301달러보다 0.0039달러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6.880보다 높아진 97.628을 나타냈다.

달러화는 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엔화에 소폭 하락했으나 시장을 움직일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없어 장중 내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FOMC 성명 발표에 앞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성명 내용 중 `해외 경제와 금융에 대한 위험평가` 언급을 삭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명이 해외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으로 확인했으나 이번 성명에 다음 회의에서 금리 타겟범위를 적정수준으로 인상할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문구가 새롭게 추가된 데 대해 시장은 주목했다.

Fed는 10월 성명에서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 활동을 억누를 것이라는 문구를 제거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화에 1.10달러 아래로 내려앉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때 1.0896달러까지 급락해 지난 8월7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오는 30일 BOJ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121엔대로 진입하는 강세를 보였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113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7192달러보다 0.0079달러 낮아졌다.

일부에서는 당초 예상과 달리 Fed가 연내 금리 인상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다면서 내년 초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금리인상 검토를 확인했으나 여전히 경제지표 의존적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임을 확인했다면서 최근의 미 경제가 다소나마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고 특히 노동시장은 소프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과 그동안의 발언들을 보면 위원들간 견해가 아직 통일되지 않은 느낌이라면서 12월 금리인상을 단행하려면 Fed 고위관계자들이 금리인상 이전에 지금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4달러(6.3%)나 오른 45.94달러에 마쳐 지난 10월20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 10월23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340만배럴 늘어난 4억8천만배럴로 집계돼 5주 연속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370만배럴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78만5천배럴 감소한 5천33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줄어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은 90만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제유 재고 역시 300만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90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전주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87.6%를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0.2%포인트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오전 10시(미 동부시간)께 멕시코 국영 원유 및 광산업체 페멕스(Petroleos Mexicanos)가 10월부터 일년 동안 미국의 경질유를 수입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나와 유가가 1% 상승세를 나타냈었다.

페멕스가 수입할 수 있는 경질유 규모는 하루 기준으로 최대 7만5천배럴이다. 페멕스는 수입한 경질유와 같은 양의 멕시코산 중질유를 미국 멕시코만 정유사로 보내야 한다.

이와 관련, WSJ는 지난 8월 워싱턴이 미국 정유사들의 대 멕시코 원유 거래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40여 년 동안 미국 원유의 해외 수출을 금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매파적이었음에도 유가의 강세 분위기를 꺾지 못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달러화가 유로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지속으로 펀더멘털적인 약세분위기가 상존해 있다면서 이날 유가가 급반등했음에도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설 만한 이유를 찾기 어려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과매도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 세력들의 숏커버성 매입세가 유가 급등을 견인한 듯하다고 풀이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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