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4월 실업률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과 계절요인에 의한 농업ㆍ건설업 일자리 증가로 3.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출부진으로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는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7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월 실업률은 3.5%로 집계돼 지난 3월의 3.7%보다 0.2%p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와 솔로몬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징권 등 4곳이 3.5%를 전망했고 HI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은 3.4%, 대신경제연구소는 3.3%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좋아지면서 농업과 건설업 부문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또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고령층 취업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은 둔화되겠지만, 제조업 부문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봄 시즌을 맞아 농업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확대된 가운데 정부의 일자리 사업 시행으로 고령층 인구의 취업이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도 양호한 취업자수 증가를 보이겠지만, 수출부진으로 제조업의 취업자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HI투자증권의 이승준 이코노미스트도 당분간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 사정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전히 수출 등 경기 리스크가 높은 가운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상반기에는 제조업 부문을 통한 고용회복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비중이 높은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체 실업률 하락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4월에도 전년동기비 4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나, 임금 상승이 부진한 고령층 주도의 취업 확대라는 점에서 소비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분석했다.

솔로몬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 역시 "국내경제에서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이 나타나고 있지만, 자영업 고용증가와 계절적인 영향으로 실업률은 전월에 비해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4월 실업률이 낮아지더라도 질적인 측면에서 고용개선을 뒷받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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