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T몰에도 출점, 판매급증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생활용품 제조업체 가오(花王)가 중국의 기저귀 폭풍구매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의 대량 구매에 일본 소비자들이 기저귀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가오는 올해 연결기준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870억엔에서 910억엔으로 14% 상향조정했다. 1~9월 연결 순이익은 682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회용 기저귀 '메리즈'와 생리용품 '로리에'가 인기 브랜드로 정착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가오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전자상거래(EC) 사이트인 T몰 글로벌에 직접 출점해 판매를 시작하면서 실적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가오의 일회용 기저귀는 배편을 통해 중국으로 수입돼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관세나 소비세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 수입업체들도 많아 중국의 일반적인 소매가보다는 값이 싸지만, 여전히 일본 판매가보다는 두 배 가량 비싸다.

니혼게이자이는 "얼마나 많은 '메리즈' 기저귀가 바다를 건넜는지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일본 국내에서 판매된 기저귀 가운데 20%가 (중국)업체들의 매점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때문에 원래 고객이었던 일본의 소비자가 기저귀를 구입하기 어려워졌다"며 "가오가 안고 있는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에서 해외에서 떼온 상품을 인터넷에서 파는 '월경(越境) EC'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일본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중국 업체가 일본에서 물품을 구입한 금액은 전년대비 55% 증가한 6천64억엔을 기록했다. 오는 2018년까지 구매 규모가 1조3천900억엔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P모건증권은 "T몰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면 (가오의) 중국 기저귀 사업 이익률이 향상될 것"이라며 "(아직 판매가격은 미정이나) 인하에 나서더라도 중국 수입업체의 점유율을 뺏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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