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가치 유로화 대비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GDP 부진에 따른 미국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매물이 이어져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 속에 전날의 강세에 따른 매물이 나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 성장률이 둔화세를 보였으나 헤지펀드들의 숏커버링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올해 3분기(2015년 7~9월) 미국 경제는 재고 축적 둔화로 느린 성장률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5%(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3.9%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8%를 하회한 것이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3분기 기업재고가 568억달러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 2분기와 1분기의 기업재고는 1천135억달러와 1천128억달러나 각각 증가했다.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3분기 소비지출은 자동차 판매 호조로 3.2% 증가했다. 2분기에는 3.6% 늘어났다.

많은 경제학자는 달러 강세와 중국 경제 둔화 등이 미국의 생산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연준이 전날 12월 기준금리 인상 검토를 밝혔으나 성장률 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0월24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예상치는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명 늘어난 26만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5천명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명 줄어든 25만9천250명을 보여 1973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9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는 2.3% 하락한 106.8(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 주식시장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72포인트(0.13%) 하락한 17,75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94포인트(0.04%) 하락한 2,089.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42포인트(0.42%) 내린 5,074.2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성장률 둔화 우려를 증폭시킨 것이 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것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는 3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연율 1.5%(계절 조정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8%를 하회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성장률은 부진하게 나왔지만, 미국 경제 성장세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표가 부진했던 것은 기업 재고 감소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자넬 넬슨 애널리스트는 "GDP 발표에서 개인 소비가 강한 모습을 나타낸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소폭 오름세를 나타낸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보톡스제조업체인 앨러간의 주가는 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5.98% 급등했다. 앨러간 주가 급등으로 헬스케어업종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95% 상승한 14.6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튤렛프레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0/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7.3bp 높아진 연 2.174%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9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18/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7.9bp 오른 2.958%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1bp 상승한 0.728%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전날 Fed가 예상보다 더 매파적 발언을 내놓아 하락세를 지속했다. FOMC 성명 발표 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43%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적 모습을 나타냈으나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고용지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반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지표는 Fed의 연내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에 어렵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한 시장관계자는 "Fed가 금리를 느린 속도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아직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나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면 국채가격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국채 매도세에 제동을 거는 데 실패했다.

낙찰금리는 연 1.885%로 지난달 입찰 때의 1.813%를 상회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5배로 작년 11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2.3%로 지난 4차례 평균인 54.8%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0%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놨다면서 거시 경제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원하고 있으나 아직 확신할 수 있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월 FOMC 성명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는 분석이 국채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다음날 나올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결과와 소비지출, 3분기 고용비용지수 등이 국채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10월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오는 11월6일(금) 나온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Fed가 연내 금리인상을 시작한다 해도 인상 속도와 폭이 매우 느릴 것이라면서 이는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화에 장중 내내 보합권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12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09엔보다 0.03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78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23달러보다 0.0055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310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62달러보다 0.0048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7.628보다 낮아진 97.279를 보였다.

달러화는 유럽시장에서 미 성장률 발표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 전날의 상승에 따른 매물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그러나 전날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금리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밝힌 여파로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성장률이 다소 실망스러웠으나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달러화가 유로화에 보합권 등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UFX닷컴의 대니스 종 매니징 디렉터는 "GDP가 전분기 대비 급락했으나 많은 거래자는 Fed가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화는 BOJ의 통화정책결정회를 앞두고 있어 장중 내내 엔화에 극도로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약화됐다는 분위기 역시 달러화의 대 엔화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

일본의 9월 산업생산(예비치)은 전달대비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0.5%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추가 양적완화 여부가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다음날 나올 미국의 올해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와 9월 소비지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비용지수와 물가지수가 Fed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센트(0.3%) 오른 46.0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유럽시장에서 전날 6% 이상 급등한 데 따른 매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뉴욕시장 거래가 본격화되면서 소폭 반등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이날 유가 반등은 과도하게 원유선물 숏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의 숏커버가 일어난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유가 상승폭이 매우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원유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유가가 중기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50달러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유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거시 경제지표와 연준의 완만한 경제성장 전망 등이 현재의 공급 과잉을 해소할 정도의 수요를 창출해낼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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