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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오유경 기자 = "중소형 딜에 최적화된 '드림팀'을 갖췄다"

법무법인 현의 공승배 파트너 변호사는 13일 1천억원 미만 중형 딜에 있어서는 국내 로펌 중 최강자라고 자평했다.

현은 최근 인텔의 국내 IT벤처 올라웍스 인수 매각 자문을 하기도 했다.

또, 작년에는 현대중공업의 평산 독일자회사 야케 인수, 일본 KDDI의 씨디네트웍스 인수 딜에서 각각 매각 자문을, 지난 2010년에는 하나 제1호 PEF의 아주오토렌탈 지분 인수 자문을 하는 등 중소형 딜을 다수 자문해왔다.

공 변호사는 "현은 중소형 딜 자문에서 대형 로펌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딜 사이즈가 작아서 대형 로펌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공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법인 광장과 화우를 거쳐 지난 2007년부터 법무법인 현(舊 법률사무소 아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변호사 중 최초로 CFA 시험에 합격했을 정도로 기업 자문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지난 2007년 화우에서 골드만삭스 PIA(Principle Investment Area, 자기자본투자그룹)의 평산 지분투자 자문을 맡으며 중소형 딜 자문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공 변호사는 "중소형 딜은 대형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가 담당하지 않고, 어소시에이트(associate) 급 변호사들의 능력에 좌우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분야의 전문가 변호사들을 모아 '틈새시장'이었던 중소형 딜 자문 시장을 공략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은 M&A와 IT, 지적재산권, 조세, 부동산, 소송 등 대형 로펌 출신의 분야별 전문 변호사들을 두루 갖추고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현의 IT팀에는 이성우 파트너 변호사 등 3명의 변호사가 모두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했다. 이들은 변리사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업계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이성우 변호사는 "기술력 있는 회사로 평가받았던 한 IT기업을 실사한 결과, 해당 기술이 특허권 같은 산업재산권으로 보호받기 부적절한 성질의 기술이었다"며 "몇몇 특정 연구원들의 노하우로 회사의 기술력이 유지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럴 때 연구원들이 퇴사하면 회사는 바로 해당 기술을 잃게 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의미 없는 M&A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변호사는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기술이 회사의 확실한 영업비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부규정과 인수인계 절차를 마련했다"며 "또 기술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도록 조치해 성공적인 M&A로 이끌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공 변호사는 대형 로펌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내외 글로벌 투자자들이 상대편 자문 로펌으로 현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드만삭스 PIA의 지오영 지분투자, 씨에스윈드 지분투자에서 각각 매각자를 대리했는데 모두 골드만삭스에서 주선해준 딜"이라고 밝혔다.

대형 투자자들이 중소형 기업을 인수할 때 합리적인 협상 상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공 변호사는 "골드만삭스는 상대편 변호사로부터 일종의 보험에 해당하는 법률 의견을 받고 투자하기를 원한다"며 "따라서 투자자로서도 믿을 만한 로펌에서 매각 쪽 자문을 맡아야 안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이유에서 크로스보더 딜의 경우 해외 투자자는 물론, 투자자 측을 대리하는 로펌이 상대 로펌으로 현을 '짝짓기'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 변호사는 지난 2007년 나스닥 상장법인인 실리콘모션(SIMO)이 국내 반도체 칩 개발업체인 FCI를 인수했을 때 현에서 매각 후속 자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후 FCI와 SIMO가 고객이 됐음은 물론이고, 매각을 함께했던 해외 로펌과도 크로스보더 딜이 있을 때마다 함께 일하는 관계로 발전했다"며 "SIMO를 대리했던 로펌까지도 한국 관련 법률 자문이 필요한 고객을 소개해주곤 한다"고 밝혔다.

공 변호사는 최근 가장 관심 있게 보는 딜로 나노기술 관련 딜을 꼽았다.

그는 올해 초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펀드와 러시아 정부 산하의 러스나노(RUSNANO)가 공동 투자한 PEF 설립 업무를 맡아 마무리하고, 앞으로 PEF의 M&A와 지분투자도 자문하고 있다.

운용사는 미국 바텔재단에서 벤처투자를 목적으로 만든 싱가포르의 360IP라는 회사가 맡는다.

PEF 규모는 720억원이고, 앞으로 1천억원 이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공 변호사는 "이 펀드는 나노기술을 보유한 회사에 투자하도록 정해져 있다"며 "고객이 투자하려고 생각하는 업체들이 어떤 곳이 있을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M&A 변호사는 특공대원이자 장인"이라고 강조했다.

공 변호사는 "고객의 니즈를 한정된 시간 내에 수행하려면 특공대원과 같은 마음가짐과 체력이 필요하다. 또, 사소한 쟁점조차도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반영하기 위해 장인과 같은 경험과 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의 변호사들은 어떻게 해서든 고객의 니즈를 하나라도 더 헤아리고, 즉각 대응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y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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