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지난 여름 폭락한 중국 증시 구출에 나섰던 중국 당국의 자금이 최소 1조2천600억위안(226조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사의 지난 3분기 실적 공개가 마무리된 결과 주요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당국의 자금, 이른바 '국가대표'가 3분기에 최소 1조2천600억위안을 증시에 투입해 1천366개 상장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 증시 상장사가 2천800여개인 점을 고려할 때 상장사 절반의 지분을 정부가 보유한 셈이다.

이 가운데 투자 자금이 가장 컸던 업체는 중국평안보험(601318.SH)으로 9월30일 시가총액 기준 623억위안에 달했다. 중국은행(601988.SH)과 중국중차(601766.SH) 공상은행(601398.SH)이 각각 385억위안, 308억위안, 300억위안으로 뒤를 이었다.

당국의 상하이증시 상장사 보유 종목은 561개, 지분가치는 9천641억위안으로 투자액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촹예반(ChiNext)은 217개 종목에 415억위안, 중소기업반에선 355개 종목, 963억위안으로 나타나 중·소형주에도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선전증시에서도 233개 종목에 1천593억위안 규모의 지분을 가졌다.

상장사들의 공시내용에 매입가까지 명시되진 않았다.

다만 당국이 증시에 직접 뛰어들어 주식을 사들였던 모습이 7월7일~9일에 집중됐던 것에 비춰볼 때 10월30일 기준 거래 정지 중인 종목을 제외한 1천113개 종가는 당시 평균가의 81%에 그쳤다.

당국도 폭락장에서 손실을 피하지 못했던 셈이다.

한편, '국가대표' 자금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산하의 투자기관인 증권금융공사(증금공사)의 직접 매입, 증금공사가 사들여 국부펀드인 중앙회금공사에 양도한 지분, 증금공사가 관리하는 펀드 등으로 이뤄졌다.

당시 증금공사가 주된 역할을 한 데다, 당국의 시장 개입을 비판하는 여론 탓에 최근엔 '증금계' 자본이라 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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