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유로·엔 대비 혼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기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 강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 상존으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고, 뉴욕유가는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지속 전망으로 하락했다.

지난 9월 미국 건설지출은 민간과 고용부문 지출 호조에 힘입어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무부는 9월 건설지출이 0.6% 늘어난 1조900억달러(계절 조정치)로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2% 증가를 웃돈 것이다.

미국의 지난 10월 제조업 활동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으나 전월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0.2에서 50.1로 0.1포인트 낮아져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1.0을 하회한 것이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49.9를 소폭 웃돈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22포인트(0.94%) 상승한 17,828.7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69포인트(1.19%) 오른 2,104.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3.40포인트(1.45%) 오른 5,127.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럽 제조업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미국 경제의 꾸준한 성장을 지지한다는 진단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에너지 업종과 헬스케어 업종이 각각 2.4%와 2.0%가량 상승하며 S&P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이 1% 이상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도 1.4%가량 올랐고, 쉐브론은 유가 하락에도 4%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날 160포인트 이상 강세를 나타내며 올해 전체 수익률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S&P 500지수 역시 1% 이상 오르며 2,100선을 넘어섰다. S&P 500지수가 마지막으로 2,100선을 넘어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8월 17일이다.

신용카드업체 비자는 회계연도 4분기 순익이 증가했으나 예상치를 하회했다.

비자는 4분기 순익이 15억1천만달러(주당 62센트)를 나타내 일년전의 10억7천만달러(주당 43센트) 순익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주당 순익은 팩트셋 조사치 63센트를 밑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6.10% 하락한 14.1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월스트리트저널(WSJ)-튤렛프레본에 따르면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9bp 오른 2.174%를 나타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186%까지 올라 지난 9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4/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2.2bp 상승한 2.946%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1.7bp 높아진 0.753%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중국 제조업 활동이 부진한 모습이었으나 영국의 제조업이 호조를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말을 앞두고 전세계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됐다.

영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5를 나타내 전월 수정치 51.8을 상회했다.

앞서 중국의 제조업 활동은 8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경기 둔화 우려를 부추겼으나 국채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 확정치는 전월의 47.2보다 상승한 48.3을 보였다.

여기에 유로존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며 12월 추가 부양책 가능성을 약화했다는 분석으로 독일 국채가격이 하락한 것도 국채가격 내림세를 견인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0bp 오른 0.559%를 보였다.

유로존의 10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전월의 52.0보다 상승한 52.3으로 집계됐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ECB가 추가 부양책을 써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마르키트가 발표한 미국의 10월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보여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15분 뒤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미 제조업 활동이 발표된 뒤 국채가격은 하락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해외 수요 둔화가 제조업에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ISM의 제조업 활동이 실망스러웠으나 일부 예상치를 상회했고 마르키트의 제조업 활동은 긍정적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제조업 둔화 우려에도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여타 지표가 긍정적인 것이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유지케 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영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모습이었다면서 미국 역시 위축되지 않은 것이 전세계 제조업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월 FOMC를 앞두고 10월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인다면 Fed가 12월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움직임은 엇갈렸다.

유로화는 유로존 경제지표가 긍적인 데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월 통화정책 재검토 발언에서 한발 물러난 듯한 모습을 나타내 엔화와 달러화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혼조에도 뉴욕증시 강세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상존으로 엔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0.75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0.59엔보다 0.16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16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1002달러보다 0.0014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416달러를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5423달러보다 0.0007달러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지난 주말 종가인 96.934보다 하락한 96.902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03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75엔보다 0.28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써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였다.

또 에발트 노보트니 ECB 위원 역시 추가 부양책 단행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유로존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인 것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12월 추가 자산 매입 기간 연장 및 매입 규모 확대는 물론 예금금리 추가 인하를 위해 매우 신중한 정책판단이 중요한 상황임을 확인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였으나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여 엔화에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달러 포지션을 늘리려는 세력은 많지 않다면서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일정부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10월 고용 발표 이전에 큰 포지션 조정은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월 제조업 PMI의 세부 항목 중 고용지수가 위축세를 보인 것은 Fed의 연내 통화긴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라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47% 가격에 반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5센트(1%) 낮아진 46.14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나타내는 데다 러시아의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세계 공급 우위 우려를 증폭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세계 2위의 경제국 중국의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 확정치는 전월의 47.2보다 상승한 48.3을 보였다.

중국의 에너지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점증한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제조업 활동이 상당기간 위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10월 산유량은 하루 1천80만배럴을 나타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러시아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마찬가지로 시장점유율 고수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산유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 최대 원유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의 제조업 위축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유가 하락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듯 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200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개월 안에 미국의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은 유가 하락을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유가가 이번 주 내내 44~47달러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이어 추가 하락압력이 강화된다면 10월 최저치였던 42.60달러를 다시 하향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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