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국내 건설업체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주의 반등은 언제부터 시작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수주에 대한 우려감과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 악화라는 원인을 건설주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이들이 개선될 때까지 하락세는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동지역 발주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의 업종ㆍ종목별 등락률 현황(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건설업은 지난 4월부터 전장까지 17.5%가 하락했다. 이는 같은기간 코스피(-4.8%)보다 3배 반 넘게 하락하고, 21개 업종 중에서 가장 많이 빠진 수준이다.

▲ 해외수주 기대감 과도한 선방영의 되돌림 = 올해 1.4분기 건설업종은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10.3%)보다 높게 상승(13.4%)했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입찰한 사우디 얀부3 발전소(30억달러)와 페트로라비(Petro-Rabigh) 등 대형 프로젝트의 잇따른 수주지연에 따른 실망감으로 3월 중순이후 건설업종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엔지는 얀부3 발전소 수주 지연과 UAE 하씨얀 민자 발전(5억달러) 수주 취소 등의 이유로, 전장에는 작년 3월이후 가장 낮은 18만5천원에 거래됐다.

A증권사 건설부문 애널리스트는 "올초부터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많았다"며 "기대감이 과도했던 만큼 지금이라도 건설주는 팔아야한다"고 주장했다.

B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 20만원, GS건설 8만원 등 최근 대형 건설사의 주가 임계치가 모두 떨어져 바닥을 확인할 수 없는 국면"이라며 "페트로라빅Ⅱ과 얀부(Yanbu)3 발전소 등 지연된 물량이 정상적으로 수주돼야, 해외수주에 대한 우려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기 민감주라는 생래적 한계 = 건설업은 조선업과 더불어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에 민감한 것도 그 이유로 분석됐다.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째 총 1조8천억원을 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들어 코스피는 3.3%하락했고, 건설업종은 7.2% 떨어졌다.

B증권사 건설부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건설업ㆍ조선업 등 설비투자(CAPEX) 금액이 큰 산업재를 중심으로 하락세가 크다"며 "상승 반전이 일어나려면 코스피가 상승세로 올라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기조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가 하락세도 변수 = 설상가상으로 최근 중동 발주환경을 좌우하는 두바이유의 급격한 하락으로 해외수주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번달들어 두바이유는 배럴당 106.16달러에서 전장 96.13달러(화면번호 6901)로 수직강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C증권사 에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하락세가 가팔라 중동지역 대형 발주에 대한 우려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유럽쪽 자금이 회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2분기 해외수주도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대에 못미친 해외수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UAE원전 이후 최대사업인 사다라(Sadara,183억불) 프로젝트도 라마단(7월20일~8월18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사다라 프로젝트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국내 대표 플랜트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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