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7월1일자로 출범하는 '통합'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이 오를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1일자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대상'에 등록했다.

3개 국내 신용평가사는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AA'로 부여하고 있는데, 합병 절차가 모두 완료되는 7월1일 이후 신용등급을 실제로 올릴 수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통합 전후 삼성디스플레이의 재무능력과 시장 지위 등에서 현격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합'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삼성전자의 LCD사업부문이 분할돼 신설된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소니와의 LCD 합작사였던 S-LCD를 흡수합병 해 존속하는 회사다.

3사는 14일 각각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삼성디스플레이) 또는 이사회(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ㆍS-LCD)를 개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S-LCD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64.4%와 35.6%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외부 투자자들의 지분이 전혀 없는 만큼 이날 열리는 임시주주총회나 이사회는 법적 요건을 갖추기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월 말 현재 10조404억원이던 자산이 합병을 통해 30조4천768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자본도 5조1천687억원에서 22조1천684억원으로 4배 이상 커진다.

그러나 총차입금은 2조7천791억원에서 3조6천330억원으로 9천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치고, 순차입금은 1조9천843억원에서 마이너스(-)4천88억원으로 되레 대폭 줄어든다.

부채비율은 94.3%에서 37%대로, 총차입의존도도 27.7%에서 11.9%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3사의 합병이 재무개선 효과를 보는 셈으로 재무안정성 만큼은 삼성전자에 버금갈 수준이라는 게 크레디트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증권사의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재무구조가 더욱 안정적으로 개선된다면 막대한 투자비의 조달 부담도 줄고 조달 여건도 한결 좋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그룹 차원의 전략적 제품군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전담할 예정이어서 관련 기술개발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앞으로 2∼3년간은 벌어들이는 현금을 넘어서는 수준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조달의 필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가 초우량 수준인 만큼 여전히 막강한 재무융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이뤄지는 합병인 만큼 차입금 증가와 실적 부진 등이 이어질 경우 그룹 차원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마찬가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합병 법인의 신용도가 어느 정도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와 S-LCD의 차입금 수준이 낮아 합병법인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게 S&P의 설명이다.

S&P는 "향후 1∼2년간 마이너스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중인 상당 규모의 현금이 OLED 투자를 충당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도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고 지난 3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무디스는 "3사의 통합은 글로벌 LCD 패널 시장에서 삼성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고 재무적 레버리지도 굳건히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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