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일컫는 순상품 교역지수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우리나라 무역의 교역조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수입단가 상승세가 누그러졌지만수출단가 상승률과의 차이가여전히 커, 교역조건은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4일 발표한 '1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서 1분기중 수입단가지수가 전년동기대비 7.3%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0.5% 상승에 그쳐 순상품교역조건이 6.4%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1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5.1을 기록해 지난 2008년 4분기 75.1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순상품 교역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한다. 2005년에 1단위 수출로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1분기에는 75.1개밖에 수입할 수 없다는 의미다.

1분기 수입단가의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은 7.3%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수입단가 상승률이 18.4%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누그러진 수준이다. 수입단가 상승률은 지난해에는 4분기 연속 15%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 1분기에는 10%대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1분기 수출단가 상승률은 0.5%에 그쳐 전년동기 8.5% 상승률에 크게 못미쳤다. 수출단가 상승률은 화공품, 철강제품, 전기ㆍ전자제품, 반도체 등의 단가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수출단가 상승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교역조건은 마이너스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홍경희 국제수지팀 과장은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전년동기대비 급등하면서 수출단가 상승률보다 수입단가 상승률이 높아졌다"며 "이는 2008년 4분기에 같은 수준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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