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연은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 지속적으로 견고해질 것"

10월 고용지표 발표 하루 앞두고 움직임 제한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돼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여전한 것으로 인식돼 떨어졌고, 미국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 2.4% 급락했다.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어 시장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전날 하원에 출석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 날 옐런 의장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저물가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해 연내 금리 인상에 힘을 실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중도파의 대표격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록하트 총재는 스위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견고해질 것이다"며 곧 금리 인상이 적절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도 이날 연설에 나섰지만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3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명 늘어난 27만6천명(계절 조정치)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6만2천명을 웃돈 것이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여전히 15년 만에 최저 수준 근처에 머물러 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천500명 늘어난 26만2천750명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생산성은 노동시간 축소 속에 생산이 늘어나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단위 노동비용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3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이 연율 1.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생산성은 3.5%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달 미국의 감원 계획은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원유 관련된 직종의 감원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라스마스(CG&C)는 10월 감원이 전월 대비 14% 줄어든 5만504명이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원유관련 업종의 10월 감원은 1만3천671명(지난 4월래 최대)으로 집계돼 전체 감원 규모의 4분의 1 이상을 넘어섰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5포인트(0.02%) 하락한 17,863.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8포인트(0.11%) 밀린 2,099.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4포인트(0.29%) 내린 5,127.7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들은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소폭의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것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점이 시장 움직임을 제한했다.

보스톤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패브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사람들은 내일 나올 고용 지표를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전날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여전히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강조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켰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날 연설에 나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제지표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퀄컴은 전일 장 마감 후 전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이 91센트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5센트 상회한 수치지만, 회사가 해외 경쟁 심화로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면서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전일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익과 매출을 발표하며 4.6% 급등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업종과 소재업종, 기술업종 등이 하락한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75% 하락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9%,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64%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2.97% 내린 15.0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ㆍ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5/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3bp 상승한 연 2.245%로 지난 9월16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높아진 3.002%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6bp 오른 0.841%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개장 초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하루 앞두고 있음에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전날 하원 증언에서 다음달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전날 장 마감 뒤 딜러 강세 주춤과 유가 안정으로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2%)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모두 경제지표에 의존한 정책 검토가 단행될 것임을 확인했기 때문에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월 고용 결과는 국채시장에 급변동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17만7천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주간 고용지표와 3분기 생산성이 발표된 뒤 국채가격이 낙폭을 소폭 축소했다. 10월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로 포지션 조정이 극도로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3bp 높아진 0.609%를 기록했다.

자산운용그룹인 이튼밴스의 에릭 스타인은 "지표와 금융시장이 안정적이라면 Fed는 12월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Fed는 지표가 덜 안정적인 모습이더라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며 이는 단기 국채수익률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들은 현 상황을 '낮은 유동성+높은 공급+Fed 금리인상=취약성'이라는 방정식으로 서술했다.

이들은 낮은 유동성이 충격을 원활하게 흡수할 수 있는 대처를 어렵게 한다면서 이같은 잠재적 우려가 대규모 오버슈팅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Fed가 연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에라도 아주 느린 속도로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기 때문에 통화긴축 여부는 더 이상 큰 위협요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12월 금리가 인상되면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다음 달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려 11월5일 기준으로 주간 30년만기 미 모기지 고정금리가 전주의 연 3.76%에서 3.87%로 올라 지난 6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1.7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55엔보다 0.19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76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60달러보다 0.0016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10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385달러보다 0.0175달러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7.928보다 소폭 상승한 98.011을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BOE가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일제히 동결한다고 밝혀 달러화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BOE가 경제와 물가 우려를 이유로 조기 금리 인상을 부정하는 듯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인 때문이다.

BOE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가 영국 경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 2016년 기대 인플레이션을 당초 1%에서 0.6%로 낮춘다고 밝혔다.

달러화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포지션 조정을 자제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한 시장관계자는 "10월 고용이 실망스럽다 해도 이미 완전 고용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에 Fed의 연내 금리 인상 여부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 같다"면서 "16만5천명이 증가한다면 이는 고용시장이 건강한 상황임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월 초 9월 고용이 14만2천명 증가에 그친 뒤 약화되며 달러화 매도세가 급증한 것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부연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했음을 확실히 하기 이전에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Fed가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달러화가 하향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향후 2~3년 동안 Fed가 긴축사이클을 시작한다면 달러화는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10~15% 더 상승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는 달러화가 최소한 엔화에 14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음을, 유로화가 달러화에 등가(parity) 수준 아래로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2달러(2.4%) 떨어진 45.20달러에 마쳐 지난 10월27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개장 초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가 유입돼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전망에 눌려 반락했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6주 연속 증가해 전날 유가가 3% 이상 하락한 가운데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증가했다는 소식은 유가 반등에 제동을 걸을 만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 급감에도 주간 산유량이 하루 910만-920만배럴 범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주간 산유량은 960만배럴로 집계돼 최고를 경신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10월 산유량이 구 소련이 무너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 역시 전세계 공급 우위 우려를 부추겼다.

러시아는 이날 10월 산유량이 하루 1천78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구 소련 이외 국가들로의 원유 수출 규모도 상당 규모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겨울철 기온이 예년보다 온화할 것이라는 예보 역시 유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난방유 등 정제유 소비가 감소하면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우며 이는 주간 원유재고 증가를 견인하게 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산유량이 지난 두달 동안 안정세를 나타냈다면서 산유량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다음날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다면서 이는 달러화의 향방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원유선물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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