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국내 증시서 코스피가 낙폭을 확대하는 데 따라 1,150원선 부근까지 상승했지만,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페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으로 상향 돌파는 제한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4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0원 상승한 1,149.50원에 거래됐다.

그리스의 연정 구성 난항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하면서 달러화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이 1.00달러를 하회하고, 유로-달러 환율도 1.28달러대로 하락하는 등 위험통화 약세가 지속했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지지력을 보이던 코스피도 1,900선 부근까지 낙폭을 확대하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달러화 1,140원대 후반에서는 당국의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면서 1,150원선 상향돌파 시도는 제한되고 있다.

딜러들은 당국이 1,150원선 부근에서부터는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으로 추정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7원에서 1,15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호주달러-달러가 1.00달러선도 깨지는 등 위험통화 전반의 불안이 강한 만큼 달러화가 1,150원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고 물량도 나와주고 있지만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탄탄한 만큼 반락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다만 달러화가 1,150원선을 넘어서면 당국의 스무딩도 강화되면서 상승속도가 제한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들이 지속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의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국이 스무딩이 유입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호주달러의 하락세 등을 감안할 때 1,150원선은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중국 지준율 인하의 영향이 제한적인 가운데 유로화 낙폭을 감안하면 유로존 관련 불안감이 시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고 물량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역외 매수세가 워낙 탄탄해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달러화가 1,150원선을 넘어서면 당국에 대한 경계심은 한층 강화될 수박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중국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2.60원 오른 1,149.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개장 직후 1,149.8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달러화는 하지만 호주달러가 달러에 대해 '등가' 이하로 내려서고, 코스피도 낙폭을 키우자 재차 반등해 1,150원선 테스트에 나서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5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08엔 상승한 80.02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88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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