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신규 지수 난립 논란을 빚던 한국거래소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지수 정비 작업에 나선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수 개발 이후 연계 상품이 전무한 일부 지수를 연내 산출 중단키로 결정했다.

정비 대상에 오른 지수는 코스피 배당지수(KODI)와 녹색산업지수 등 테마지수 2종과 KRX정보통신, KRX비은행금융, KRX필수소비재, KRX소비자유통, KRX레저 등 섹터지수 5종이다. 이어서 기타지수로 코스피200 저변동지수까지 총 8개 지수의 산출이 중단된다.

이들 지수는 연계 상품이 없는 등 활용이 미미해 계속 산출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속에 정비 대상이 됐다.

거래소는 이들 지수를 이르면 내달 21일부터 산출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 1964년 최초의 주가지수인 수정주가평균식주가지수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200개에 가까운 지수를 산출·발표했다. 특히 최경수 이사장의 재임 기간(2013년 10월~현재)에만 40여개에 이르는 신규 지수가 발표되는 등 거래소의 지수 사업은 양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지수가 난립하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진 지수의 정리 작업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9월22일 송고된 '한국거래소 지수 난립…50년간 퇴출 '단 한 건' 제하 기사 참조)

지난 반세기 동안 공식적으로 지수 산출 작업이 중단된 경우는 단 한 차례로, 코스닥시장의 '스타지수'가 나오며 기존의 코스닥 50 산출이 자연스레 중단된 바 있다.

대체 지수 개발에 따른 산출 중단이 아니라 활용도가 떨어진 지수를 정리하는 작업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활용도가 크게 떨어진 지수가 수십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용지물 상태인 지수들이 여전히 범람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일부 지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수 사업의 질적인 측면도 높여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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