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급등했다.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분위기로 급락했다.

주가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 지속에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7만1천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7만7천명 증가를 대폭 웃돈 것이다.

10월 실업률 역시 전월의 5.1%에서 5.0%로 하락해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애널리스트들은 5.1%로 전망했다.

10월 민간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소득은 9센트 상승한 25.20달러였다. 전년보다 2.5%나 올랐다. 지난 6개월 동안 평균 상승률은 2.0%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0%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준 의원들도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강한 고용 성장세는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10월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나온 것은 "아주 좋은 소식이다"며 이는 2016년 경제가 2.5%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제 상황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금융 전문가 그룹을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에서 명확하게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지 않았지만, 경제 환경은 금리 인상에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0포인트(0.26%) 상승한 17,910.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3포인트(0.03%) 내린 2,099.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38포인트(0.38%) 오른 5,147.12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주간 기준 6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웃돈 호조를 보이며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이날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기다려왔다.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것은 경제가 그만큼 회복세를 나타낸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스트래티지스트는 "(고용지표는) Fed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키웠다"며 "그러나 물론 12월 회의 전까지 다른 경제 지표들과 함께 고용지표 발표도 한 번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Fed 위원들도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놨다.

업종별로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금융업종이 1% 이상 상승했고, 산업주와 소재주, 기술업종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유틸리티주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에너지업종과 헬스케어업종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 전자 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공매도 전문가인 짐 차노스가 공매도 대상으로 지목한 데 따라 2%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키니코스 어소시에이트의 차노스 대표가 알리바바와 관련해 "회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모건스탠리 리포드 콘퍼런스에서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에 앞서 중국 인터넷 TV 플랫폼인 유쿠 투도우(Youku Tudou)를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 지속에도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강세를 보여 하락했다.

이번주 유가는 4.9% 떨어졌다.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17%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0.92%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4.78% 하락한 14.3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ㆍ다우존스-트레이트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8.8bp 높아진 연 2.333%(지난 7월2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번주에 주간 기준으로 지난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18bp나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8bp 상승한 3.09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8bp 오른 0.890%(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고용이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급락했다. 연내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됐다는 분석이 나온 때문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예상 밖의 강한 임금 상승률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이 내년에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날 현상일 것이라면서 이는 연내 금리인상 이후에도 아주 느린 속도로 통화긴축이 단행될 것이라는 Fed의 정책목표를 지키기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내년 통화긴축 사이클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널리스트들은 Fed가 12월 금리를 올린다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스프레드가 지난 2월의 1.20%포인트까지 좁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역시 전장보다 8.7bp 오른 0.693%(지난 9월2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매도세는 헤지펀드 등 단기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장기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고용지표 발표 뒤 광분하는 분위기보다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으며 리서치팀과 포트폴리오 위원회 등은 자사의 자산 배분의 실질적 변화를 논의하기 위해 콘퍼런스룸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10월 고용은 Fed의 금리인상을 거의 확실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2월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 유일한 재료는 연말에 따른 유동성 고갈을 Fed가 어떻게 평가하느냐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1.74엔보다 1.45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4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76달러보다 0.0133달러나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051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10달러보다 0.0159달러 급락했다.

달러화는 스위스프랑화에 대해 달러당 1.0058스위스프랑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0.9955스위스프랑보다 0.0103스위스프랑이나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011보다 상승한 99.153을 보였다.

고용지표 발표 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급등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0706달러까지 밀려 지난 4월2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5024달러까지 밀려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에 123.26엔까지 올라 지난 8월21일 이후 최고치를, 스위스프랑화에도 1.0076스위스프랑까지 상승해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달러지수는 99.349까지 급등해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통상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수익률 강세로 달러화가 오른다"면서 "그러나 통화긴축 재료가 달러화 가치에 반영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달러화가 반락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달러화의 움직임이 다른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면서 "Fed가 당초 예측보다 빠른 속도와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이는 미국의 수익률 상승폭이 더 커질 수 있으며 이는 고수익에 따른 달러화의 매력도를 높이게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피듀시처리 트러스트의 로날드 산체스 수석 투자오피서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커짐에 따라 달러화가 `록스타`가 됐다"면서 "이에 따른 달러 강세와 다국적 기업들의 해외 실적 악화 전망이 Fed의 12월 금리인상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산체스 투자오피서는 "달러 강세는 Fed의 통화긴축 속도를 늦추는 역할에 국한될 것"이라면서 느린 속도의 통화긴축은 10년만기 미 국채수익률의 급등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커 내년에도 주식과 국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수개월 안에 유로화가 달러화에 등가(parity) 수준까지 하락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 통화완화를 재검토할 것으로 밝힌 반면 미국은 경제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Fed의 통화긴축 사이클 시작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ECB가 추가 자산 매입 등 양적완화(QE)를 단행한다면 통화정책 차별화가 극대화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유로화의 대 달러화 등가 상황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1센트(2%) 낮아진 44.29달러에 마쳐 지난 10월2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주 유가는 4.9% 떨어졌다.

유가는 고용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급등세를 나타내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 힘이 실린 것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고용 결과는 미 경제가 강한 상황임을 확인해 에너지 수요 증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기 때문에 결국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뉴욕증시 낙폭이 제한된 데다 베어커휴즈의 주간 미국 채굴장비수 발표를 앞두고 추가 하락이 제한됐다.

베이커휴즈는 11월6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6개 줄어든 572개를 나타내 10주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에는 1천568개였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주간 총 채굴장비수는 4개 줄어든 771개였다.

채굴장비수 감소 소식에도 유가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약세심리로 낙폭을 소폭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에 긍정적 재료가 나와도 유가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달러화 급등과 추가 상승 전망은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미국의 산유량 감소가 두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데다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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