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강남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직원들의 집 구하기도 시작됐다.

전세 만기가 다가오는 직원들은 이미 강남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먼저 삼성화재보험은 지상 22층 건물의 을지로 본사를 매각 또는 임대 방식으로 내놓고 서초사옥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도 태평로 본사 건물을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카드와 삼성증권 등 다른 금융 계열사들도 삼성그룹의 서초 사옥 이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서초사옥 이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 즈음부터 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강남으로 생활터전을 아예 옮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서둘러 집 구하기에 나서 대규모 이동에 대비하자는 기류가 감지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강남에 집 구하기를 시작했다"며 "전세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시점에서 전세 만기가 돌아오는 직원들은 강남 쪽 부동산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강남 지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 비용은 만만치 않다.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된다.

서울 강남지역 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7월 6억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6억1천711만원까지 오르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세가율 역시 90%에 육박하는 시점에서 강남지역의 집 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전망을 보면 강남을 중심으로 내년까지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이를 고려할 때 강남에 집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룹 차원에서 갑작스럽게 금융 계열사들이 몽땅 이전하는 상황인데 직원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삼성그룹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되고 그룹내 금융계열사는 강남으로, 삼성전자는 수원으로 이전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값비싼 강남으로 생활 터전을 옮기든지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원거리 출퇴근을 택하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산업증권부 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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