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보험 중단으로 우리나라가 원유 수입에 차질을 빚더라도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4일 "원유 수입에 차질을 빚게 되면 정유업체들의 결제수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으나 달러-원 환율 상승은 1,155.00원선에서 한 차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시 참가자들은원유 수입 차질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로존 변수와 외국인 주식순매도 지속 등 다른 변수들이 합쳐질 경우 달러화가 추가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으나 단독 재료로 인식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A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연초부터 있었던 재료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유가에 대한 투기세력 플레이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7월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당장 달러-원 상승 압력을 줄 변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50원대로 진입한다면 1,155.00원 상향 돌파여부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지속되고 유로, 호주달러 전망도 부정적인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달러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1,133.00~1,155.00원으로 달러-원 레인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승 요인이기는 하나 당장 반응할 재료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C은행의 다른 한 외환딜러도 "결제수요가 이날도 1,140원대 후반에서 탄탄하게 유입되고 있는데 위로 1,155.00원선이 중요한 레벨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장 파장을 몰고 올 변수는 아니지만 원유 수입 차질에 따른 여파는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D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할 수 있는)호재는 아니다"라며 "원유 수입선도 다변화해야 하고 원유 수입에 드는 비용이 상승하는 측면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식경제부는 이날 EU가 보험제공을 중단하면 오는 7월1일부터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도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지경부는 "전 세계 원유수송에 필요한 화물보험, 선박보험, 사고배상책임보험 등을 EU 보험업계가 전담하고 있다"면서 "EU의 규정이 그대로 시행되면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일본과 공조해 보험제공이 지속되도록 협의할 방침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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