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중국과 호주의 경제지표가 반영된호주달러가 달러-원 환율에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14일 달러-원 거래시 유로존 상황도 감안하지만 장중에는 중국과 호주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유로화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호주달러를 추가로 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달러는 자원국 통화로 호주 경제지표는 물론 호주에서 자원을 수입해 가는 중국의 경제지표도 즉각 반영하는 통화다. 이뿐만 아니라 유로존 리스크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아시아이머징 통화에 대한 리스크 온ㆍ오프를 판단할 때 원화와 동조화된 흐름을 보이는 통화이기도 해 방향키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한 외은지점 외환딜러는 "과거에는 코스피 흐름과 유로화에 주목했는데 최근에는 호주, 중국 등의 지표와 통화 흐름이 중요해졌다"며 "호주 달러는 중국 지표의 영향을 바로 받기 때문에 호주달러 추이를 주로 본다"고 말했다.







<호주달러와 달러-원 환율 추이>



올해 들어 유로화와 달러-원 환율의 연동이 약화된 점도 한 몫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투자자들은 유로화를 방향키로 달러-원 환율에 베팅했다가 별로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원화에 미치는 아시아시장 변수를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유로화 이외의 방향키가 될 만한 통화가 필요해진 셈이다. 중국 경기 상황에 민감한 호주달러는 이런 면에서 유로화에 비해 아시아장에서 비교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

아울러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30.00~1,140.00원대 레인지 장세에서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하면서 달러-원 흐름을 예측할 만한 별다른 변수가 없었던 점도 이유 중의 하나로 꼽힌다.







<유로화와 달러-원 환율 추이>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올해 1분기 달러-원 환율이 계속 레인지에서 머무른 것은 유로화 약세에 베팅한 것과 실제 흐름이 별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에 유로화와 더불어 호주달러를 추가로 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호주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중국과 호주 경제지표에 대한 집중도 역시 높아졌다. 장중 호주 무역수지나 중국 소비자물가, 산업생산 증가율 등이 발표되면 지표 발표를 기점으로 시장 분위기를 읽으려는 시장 참가자들도 많아졌다.

또 다른 외환딜러는 "역외 NDF투자자들이 이머징통화 거래시 주로 호주달러와 싱가포르달러를 주로 보는데 이로 인해 원화를 거래할 때 이들 통화의 움직임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예전에는 코스피, 나스닥선물 움직임을 주로 봤는데 요즘에는 중국 지표와 호주 지표, 이와 관련된 호주달러의 움직임을 직접 보고 베팅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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