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가격, 긍정적 국채입찰에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낮은 인플레이션 예상에도 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엔화에 장중 내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에 예금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재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수익률 단기 급등에 따른 매수세와 긍정적 국채입찰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내년 원유관련 자본지출 감소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감소 전망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였다.

지난 10월 미국 소기업 오너들의 경제 신뢰도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0월 소기업낙관지수가 96.1로 전월과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96.2를 0.1포인트 하회한 것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수입물가는 석유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로 예상보다 큰 폭으로 내렸다.

미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하락을 상회한 것이다. 수입물가는 지난 16개월 동안 14차례나 낮아졌다.

9월 수입물가는 당초 0.1% 하락에서 0.6% 하락으로 수정됐다.

지난 9월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9월 도매재고가 0.5%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웃돈 것이며 지난 6월 이후 최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기계류와 석유, 여타 제품의 재고 감소에도 자동차와 가구, 농산물, 의류 재고가 늘어나 9월 도매재고 증가를 견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3포인트(0.16%) 상승한 17,758.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4포인트(0.15%) 오른 2,081.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6포인트(0.24%) 내린 5,083.2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출발한 후 다우지수와 S&P 지수만 장 막판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 헬스케어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장중 내내 시장에 부담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이 각각 0.6% 이상 강세를 나타냈고, 소재업종과 기술업종은 각각 0.7%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라이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글로벌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간 지친 모습이다"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끝나가면서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크레디트스위스(CS)가 내년 아이폰 판매량 전망을 기존 2억4천200만대에서 2억2천200만대로 하향조정하면서 3% 이상 떨어졌다.

맥도날드 주가는 신용평가사 S&P가 맥도날드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음에도 0.26%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7.45% 하락한 15.2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ㆍ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0bp 하락한 연 2.322%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7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낮아진 3.09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4bp 떨어진 0.862%를 기록했다.

국채가격은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기 1.3% 상승에 그쳤다는 소식 역시 개장 초 국채 매수세를 견인했다.

이후 수입물가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 등으로 예상치를 상회하는 하락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오름폭을 늘렸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상에 다소나마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하락을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10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둠에 따라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전날 입찰된 3년만기 국채입찰은 Fed의 연내 금리인상 예상으로 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304%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딜러들의 예상치 2.308%를 소폭 하회한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58배로 전월의 2.59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0.5%로 지난 4차례 평군 59%를 상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3%로 6개월 만에 최대를 보였다

일부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미국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상실할 수 있다면서 연내 금리인상 전망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35-2.45% 구간에 진입하면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경제지표가 국채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수익률의 최근 고공행진은 외국인투자자들을 국채시장으로 유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변화를 줄 만한 재료는 없는 하루였으나 수익률이 단기급등한 데 따른 긍정적 입찰에 힘입어 국채가격이 올랐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개월 동안 국채수익률 상승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채시장은 11일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한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2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14엔보다 0.0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1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55달러보다 0.0041달러 낮아졌다. 엔화에 대해서는 유로당 132.0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46엔보다 0.43엔 밀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17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14달러보다 0.0003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995보다 상승한 99.233를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에 자산 매입 기간 확대뿐만 아니라 현재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달러화에 하락했다.

유로화는 오전 한때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화에 한때 1.0671달러까지 밀려 1.07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달러화는 낮은 인플레이션 예상에도 Fed가 12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 엔화에 장중 내내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하락을 상회한 것이다.

악셀 베버 UBS 회장은 이날 WSJ와 인터뷰에서 양적완화(QE)로 경기를 살릴 수 없다"며 "제로(0) 금리 탓에 정부의 재정 적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베버는 "현재 진행 중인 양적완화는 유로화 가치를 떨어트리기 위한 여러 단계 중 첫 번째 과정"이라며 "이른 시일 내로 달러화와 동등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장관계자는 "다음달에 Fed가 첫 통화긴축을 단행하고 ECB가 추가 QE를 단행한다면 유로화가 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Fed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짐에 따라 시장이 ECB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ECB는 오는 12월3일 통화정책회의를, Fed는 12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각각 연다.

미국의 도매재고는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여 올해 3분기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으나 달러화 움직임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다음달에 예금금리 인하 등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전망이 증폭됐다면서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주 거래통화가 달러화에서 유로화로 이동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점차 더 많은 머니매니저들이 ECB의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의 유로 보유를 꺼리게 하는 재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4센트(0.8%) 오른 44.21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날 내년 원유관련 자본 투자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해 공급 과잉 우려와 달러 강세에도 올랐다.

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저유가로 올해 원유관련 자본지출이 20% 감소하고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유가가 2020년까지 80달러 선으로 되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 감소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더라도 유가를 인상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예측했다.

이번 주초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7개 주요 셰일오일 업체들의 12월 총 원유 생산량이 전월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 셰일오일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배큰과 이글포드 지역의 산유량이 지난 3월 이후 매월 감소세를 나타냈다.

12일 오전에는 EIA가 지난주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11일이 재향군인의 날로 정부기관이 휴무함에 따라 EIA의 원유재고 결과는 평소보다 하루 늦게 발표된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기술적으로 중요 레벨인 43.50달러 하향 돌파에 실패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여러 재료가 나왔으나 상충하는 재료들이어서 유가에 중립적이었다면서 IEA의 올해와 내년 원유산업의 투자 축소는 달러화 강세라는 재료가, 미국의 산유량 감소 예상은 사우디아라비아ㆍ러시아 등의 지속적 증산과 전세계 공급 과잉 지속이라는 재료가 각각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뉴욕증시가 기술주 약세에도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하는 등 선방한 것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증시가 주말을 앞두고 다시 매물압박에 시달린다면 유가는 지난 10월 초 최저치인 42.58달러까지 내려앉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