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당국이 내부자 거래와 시세 조종혐의를 받고 있는 펀드매니저 쉬샹(徐翔) 모친의 주식을 동결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6억7천500만 달러에 이르는 쉬샹의 모친 정수전(鄭素貞)이 보유한 주식을 2년 동안 동결했다.

지난 9일 백화점 사업을 하는 문봉(文峰)과 전자 장비 업체 대항테크놀로지(大恒新記元科技)는 각각 상하이거래소에 공시를 내고 정수전이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중국 당국이 2년간 동결시켰다고 밝혔다.

정수전은 대항테크놀로지의 최대 주주로, 1억3천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30%다. 정수전은 또 문봉의 주식 15%에 해당하는 2억7천500만주를 갖고 있다.

정수전의 아들인 쉬샹은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 법정 대표자 겸 총경리이다. 최근 불법 내부정보를 통한 내부자 거래,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쩌시투자관리유한공사는 연간 수익률이 수백%에 달하는 것으로 유명했고 정수전은 2009년부터 아들의 회사에서 고위 임원으로 일했다.

쉬샹은 지난 여름 증시 폭락시 당국의 증시 구원 요청에도 이를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동결 소식이 전해진 10일 문봉과 대항테크놀로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WSJ은 당국의 단속 소식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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