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지표 발표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국제유가 급락과 대형 백화점의 실적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급증과 중국의 수요 둔화 우려로 2.9%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강세 압력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이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정부기관들이 휴무에 들어감에따라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이날 연설에서 나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지역의 통합된 은행 감독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은 내놓지 않았다.

비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주요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99포인트(0.32%) 하락한 17,702.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72포인트(0.32%) 내린 2,075.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2포인트(0.32%) 밀린 5,067.0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들은 상승 출발한 뒤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히 시장 심리를 지배한 가운데 대형 백화점 체인업체인 메이시스(Macy's)의 실망스러운 실적과 유가 급락이 지수에 부담이 됐다.

메이시스 주가는 실적 실망에 14%가량 급락세를 나타내 7여년 만에 가장 큰 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이미 25% 이상 하락한 상황이었다.

메이시스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이익(특별 항목 제외)이 56센트를 보여 전년 동기의 61센트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의 62억달러보다 감소한 58억7천만달러였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모건스탠리가 목표주가를 800달러로 상향하면서 2%가량 오르는 강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목표가는 전일 마감가 대비 21% 높은 수준이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싱글데이' 최종 매출이 1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규모를 크게 웃돈 수준이지만, 주가는 2%가량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잭 마) 회장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내년 중국 경제가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심각하게 둔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업종이 1.9%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의 더그 코트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유가 전망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은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연설이 예정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를 비롯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이번주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지난주 10월 비농업부문 고용 호조로 연내 금리 인상 기대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유럽 주요 증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 등으로 올랐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35% 상승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70%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82%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04% 오른 16.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채권시장은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로 휴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번)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23엔보다 0.38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4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14달러보다 0.0027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14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17달러보다 0.0097달러 높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화면번호 6400번)는 전날 종가인 99.233보다 하락한 98.955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96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03엔보다 0.07엔 내렸다.

뉴욕 금융시장은 국채시장이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했다.

유로화는 ECB이 오는 12월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기간을 연장하고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화에 한달전 대비 5% 이상 하락했다.

달러화는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으로 엔화에 한달전 대비 2.3%가량 올랐다.

한 시장관계자는 "ECB가 현재 마이너스(-)인 0.20%인 예금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 롱포지션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상존해 있다"고강조했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영란은행(BOE) 주최 공개토론회에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12월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달러화 가치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면서 12월 FOMC 성명에서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지 않는 한 연내 달러화가 추가로 급등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는 연준보다 ECB나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이 환율 향방을 주도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급격한 통화긴축을 고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들은 부연했다.

하라다 유타카(原田泰) 신임 BOJ 금융정책위원은 이날 경제 선순환이 멈춘다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3분의 1에 불과한 일본의 양적완화 규모가 이미 미국이 시행했던 수준에 육박한 상황이어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연준이 달러화 강세와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서 벗어날수 없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는 매우 느리거나 상단 기간 중단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은 오는 12일 예정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과 그다음날 나오는 10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소매판매와 PPI가 호조를 보인다면 달러화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PPI가 0.3% 상승했을 것으로, 소매판매는 0.4%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측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8달러(2.9%) 낮아진 42.93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지난 8월27일(42.56달러)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전날 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가 큰 폭으로 증가한 지난주 미 원유재고 결과를 발표해 하락압력을 받았다.

유가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음에도 미국의 생산이 예상 밖의 강한 모습이라는 분석이 매수 세력 약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API는 전날 지난 11월6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630만배럴 급등한 4억8천61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00만배럴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재향군인의 날'로 정부기관이 휴무함에 따라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원유재고는 다음날 나온다.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작년대비 5.6% 상승해 예상치(5.8%)를 밑돌았다. 일본의 공작기계 수주(예비치)가 전년대비 23.1% 감소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전세계 제조업 활동 부진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면서 이는 2016년 원유 수요 감소를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급락과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미국의 산유량 감소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시장은 공급 감소를 확신할 수 있는 증거를 원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전세계 원유시장에서 하루 100만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같다면서 산유량 감소 증거가 나오지않는다면 유가 회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