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동양증권이 15일 중국의 지준율 인하가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당초 문제가 중국 금융권의 대출 여력 부족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50bp 인하했지만 어제 아시아 증시와 중국 증시 내부 움직임은 별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이는 지준율 인하가 대출의 공급 측면을 자극하는 조치지만 문제는 중국 금융권 대출 여력이 아닌 중국 기업들의 대출 수요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월 이후 중국의 산업 부문 대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전체 대출 중 산업 부문의 대출 비중은 오히려 감소 속도가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실제로 중국 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전체 대출 중 기업 대출과 중장기 대출의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기업의 대출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지준율 인하가 실질적인 투자 유발 효과를 유발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준율 인하 조치는 경기 성장률 둔화 방어를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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