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가운데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우려로 유로-달러 환율이 1.28달러대로 급락한 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또 불거지고 있다. 룩 코엔 ECB정책위원은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면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현재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유로존 방화벽을 강화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전(前) 유럽중앙은행(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통화동맹을 탈퇴하는 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 또한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았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합의한 지출 감축을 이행하길 거부하면 유로존을 떠나야 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리스 연정 구성이 난항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그리스 정당대표들 회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연정 구성 합의를 위한 회동이나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참석하지 않는다는 소식은 부정적이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그리스는 내달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125.25포인트(0.98%) 떨어진 12,695.35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 리스크도 불거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유니크레디트은행과 인테사 산파올로 은행 등 이탈리아의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들 은행이 유로존의 위기에 취약성을 드러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유럽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5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9.20원)보다 5.30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6.00원, 고점은 1,158.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전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심에 전일 1,150원선을 건드리지 못했지만이날 NDF환율을 바로 반영해 개장가부터 1,150원대로 갭업할 공산이 크다. 당국 매도개입 물량 유입에 주목하며 조심스럽게 고점을 높여갈 수 있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1,150원대에서 추격 매수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추가 상승이 막힐 수 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될 경우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도 있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50원대로 진입한 후 외환당국의 매도개입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무디스의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데다 그리스 정당 대표들의 회동도 앞두고 있어 리스크 회피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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