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라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무디스가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다.

유로존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간밤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1.8%선이 무너졌다. 월가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계속된다면 10년물 금리가 조만간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졌음에도 대외 불안으로 국고채 금리의 하락 압력은 더 세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벨 부담에 따라 중단기물보다 장기물 중심의 커브 플래트닝 전략이 선호되는 분위기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하면 = 그리스의 정정 불안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다. 그리스 대통령과 정당 대표들이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어떤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연정 구성 마감 시한은 오는 17일이다. 구성에 실패하면 2차 총선이 불가피하다. 총선을 다시 하게 되면 6월 말까지 약속한 긴축이행 법안의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집행이 중단되고, 또 한 번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될 것이다.

그리스가 막판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 공포감이 컸던 만큼 안도감도 커질 것이다. 반대로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유로존 리스크는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달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피치는 그리스의 무질서한 탈퇴에 대해 유럽 기업의 신용등급에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이며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기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美 주가.금리 동반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5.25포인트(0.98%) 하락한 12,695.3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9거래일 가운데 8일간 하락했으며 2주 동안 올해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까먹었다.

지수는 그리스 정당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수는 한때 낙폭을 만회하는 듯했으나 다시 하락폭을 늘렸다.

지난 주말 동안 그리스 각 정당 대표들이 연정 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으나 어떤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런 우려로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톡스유럽 600지수는 1.8%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리스 각 정당대표들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연정 구성을 위해 회동했으며 협상은 다음날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그리스 국영방송 NET-TV가 보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정정불안, 이에 따른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점증해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익실현 세력들이 장세를 지배해 국채가격 오름폭이 제한됐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6bp 낮아진 연 1.781%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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