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5일 국채선물시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밤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 등으로 전일보다 6bp 하락한 연 1.781%를 나타냈다. 또한 뉴욕 장 마감 이후 전해진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26개 이탈리아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도 채권 매수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를 늘려가는 한편 국내 기관들의 레벨 부담은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전일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국채선물의 반등세가 제한된 데는 국내 기관들의 레벨 부담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외국인과 국내기관의 팽팽한 기 싸움은 국채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로 드러났다. 전일까지 국채선물 3년물 미결제 약정은 23만7천290계약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달비용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국내기관도 반대 포지션을 고수한 데 따라 미결제 약정이 급증해버린 것이다.

미결제 약정 규모가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데 따라 힘의 균형이 한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 등 녹록지 않은 대외 분위기는 미국채는 물론 주요국 채권금리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기인한 외국인의 국채선물 스탠스도 쉽게 바뀌긴 어려운 상황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트레이딩헤드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평단을 고려하면 이들은 약 35틱 가량을 벌어들인 상황"이라며 "가능성으로만 보면 국내기관의 포지션 스탑이 나올 확률이 더욱 크다"고 진단했다.

이날 개장 전에는 무디스의 이탈리아 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까지 더해졌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26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적게는 한 단계에서 많게는 네 단계까지 하향 조정했다.

레벨 부담 탓에 '롱'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관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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