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150원대를 넘어서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

15일 서울환시 딜러들은 그리스의 극적인 연정구성 등 대형 호재가 출연하지 않는 이상 달러화가 연고점 경신을 향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당국의 달러-원 상승에 대한 인식이 관건이 되겠지만, 레벨을 틀어막는 고강도 개입이 나오지 않는다면 역외 시장에서 레벨을 높여가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화가 박스권 상단을 넘어 상승 추세에 진입하면서 수출업체들이 네고 출회를 미루기 시작한 점도 달러화 상승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딜러들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최근 달러화의 상승세가 정치적인 요인에 기인한 만큼 유럽 재무장관회의외와 프랑스와 독일 정상회담 등 정치 이벤트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 이슈가 공포심리를 키우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다"면서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을 생각하면 이만큼 오를 만한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지만 전반적인 위험회피 거래에 편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한 상승추세 지속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지만 고점매도로 대응할 수 있는 재료를 찾기 어렵고 수출업체들도 이번주 들어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관망세로 돌아서는 모습이 역력하다"면서 "달러화가 연고점인 1,166원 수준까지의 상승은 열어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대외 환경이 당분간 달러화의 마땅한 하락 재료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당국의 스탠스에 따라 달러화의 상승폭이 정해지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들의 네고 물량도 줄어들고 있어 1,160원대 진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이번주에 프랑스-독일 정상회담과 그리스 연정 구성 마감시일 등이 예정되어 있다"면서 "최근 불안이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이슈에서 도래된 만큼 유로존 정치 이벤트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나와준다면 달러화가 빠르게 상승폭을 되돌릴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및 디폴트 전망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만큼 해당 재료만으로 달러화가 1,150원선을 뚫고 안착하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JP모건의 파생상품거래 손실 소식이 다른 기관들의 유사한 손실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 원인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우려만으로 달러화가 1,150원을 넘었다면 고점에서 숏포지션 구축으로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타당하겠지만 주요 금융기관 부실 우려도 겹쳐진 만큼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연고점 부근인 1,160원대에서 일차 저항을 받은 이후 1,175원에서 1,180원선 정도까지는 고점을 높여갈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고점이 완전히 돌파된 만큼 추세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달러화의 상승세를 막아설 수 있는 요인으로 당국 외에는 이렇다할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당국이 최근 강하게 레벨을 막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는 만큼 당국 개입을 경계하며서 하루 5원 내외로 레벨을 높여가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날도 1,150원대 안착하겠지만 1,155원선을 곧바로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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