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함에 따라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이 내달 월물교체기를 앞두고 포지션 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의 3년물 국채선물 현재가(화면 3600번)에 따르면,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전일 기준 23만7천290계약을 기록하며 5월 들어서만 무려 4만 계약 가까이 증가했다.







<표 설명 = 2011년 이후 미결제약정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시장전문가들은 최근 국채선물 미결제약정 증가를 변동성 확대요소로 해석했다. 다만, 이를 선물가격의 추가상승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채선물이 상승할 때 미결제약정이 늘어나는 것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돼 상승세에 탄력을 줄 수 있지만, 외국인 누적순매수가 10만계약에 육박한 점과 월물교체기가 다가온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채선물 미결제약정은 3월과 6월, 9월, 12월 등 만기정산을 앞둔 월물교체기에 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미결제약정이 늘어났다는 것만으로 선물가격의 방향성을 짐작하기는 어렵다"며 "매수와 매도 호가가 활발하게 나온 만큼, 가격 추세가 변할때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선물의 이승훈 채권애널리스트는 "시장미결제가 고점에 달할 때마다 외국인들이 빠르게 포지션을 청산하는 경우도 많다"며 "매수가 우위를 보였던 국채선물시장 수급여건이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표 설명= 2010년 이후 시장미결제와 외국인 누적순매수 추이. 자료:삼성선물>



우리선물의 김지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가 10만계약을 넘어선 이상 공격적인 순매수가 추가로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며 "늦어도 월물교체기인 6월에 들어서면 포지션이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5월(12만계약) 연고점 이후 9월과 12월에 각각 10만 계약으로 고점에 달했다"며 "과거 10년간으로 범위를 넓혀도 누적규모가 10만 계약을 넘기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wwchoi@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