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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노래 가사도 있는데 정말로 그렇다. 나쁜 일이 일어날 거라는 느낌은 거의 적중한다. 지난주에 나는 이 글에서 “화요일, 수요일을 전후하여 주가의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역시 ‘슬픈 예감’이 되고 말았다.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코스피 1,950은 까마득한 아래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니다. 당장에라도 도달할 수 있는 지척이 되고 말았다. 시장의 분위기는 아연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현재의 주식시장이 어떤 상태인지 가늠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지표를 찬찬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일목균형표부터 보자. 우선 추세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전환선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뿐 아니다. 기준선과 전환선마저 역전되었다. 마치 단기-장기 이동평균선이 ‘데드크로스’를 나타내는 것이 ‘매도신호’로 작용하는 것과 같다. 일목균형표에서의 역전은 상승추세에게는 매우 나쁜 소식이다. 또 있다. 후행스팬은 26일전의 캔들을 하회하였다. 추세를 확인할 때 가장 신뢰할만한 지표가 후행스팬인데, 이것 역시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일목균형표의 모든 괘선 중에서 구름만이 유일하게 버티고 있을 따름. 나머지는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조지표들이라고 하여 다를 바 없다. MACD는 지난달 말(10월29일)에 매도신호로 바뀐 이후 여전히 매도를 주장하고 있고, 주가와의 관계에서 괴리(divergence) 양상을 드러내며 추세전환을 신호했던 RSI도 그대로이다. 단기지표인 스토캐스틱은 26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니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과매도’ 신호를 나타낼 참이나 아직은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여 모든 기술적지표들이 “매도!”를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의 방향도 대충 정해진 셈. 물론 아래쪽일 공산이 높다. 거기에다 기술적분석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파리 테러도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되면 되었지 호재는 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상승이냐 하락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심이 되겠다. 일목균형표의 후행스팬이 구름과 만나고, 또한 막강한 지지가 기대되는 1,950이 ’보루‘이다. 상상하기는 싫으나 만일 1,950마저 밀린다면 상황은 매우 심각해진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 환율의 상황은 코스피지수를 180도 뒤집어놓은 것과 똑같다. 일목균형표며 기술적지표들이 정확하게(!) 코스피지수와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니 전망 역시 주가와는 반대가 된다. 나는 코스피는 이번 주에 좀 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는 터. 그렇다면 달러-원은 의당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결론은 나왔으나 왜 그런지 따져보자.

먼저 일목균형표부터 보자. 추세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전환선은 어떤가? 달러-원 차트에서 전환선은 진즉에 상승으로 바뀌었다. 거기에다 기준선과 전환선의 관계 또한 상승을 말한다. 전환선이 기준선 위로 올라서는 현상, 즉 호전이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피지수에서 설명하였던 역전이 단기-장기 이동평균선 ‘데드크로스’라면 호전이야 당연히 ‘골든크로스’이다. 매수신호일 수밖에. 또한 후행스팬은 26일전의 캔들을 상향돌파했다. 따라서 일목균형표의 모든 괘선 중에서 구름만이 유일하게 버티고 있을 따름이지 나머지는 모두 상승세를 말하고 있다.

보조지표들도 방향만 다를 뿐 양상은 코스피지수와 똑같다. MACD는 10월말 이후 여전히 매수를 주장하고 있고, RSI는 슬금슬금 오르고는 있으나 그것만으로 ‘과열’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스토캐스틱 역시 상승세인 것은 마찬가지. 모든 지표들은 달러-원 환율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 주장한다.

이런 상승세에서 앞길을 가로막을 만한 저항선은 일목균형표 구름밖에 없다. 그런데 달러-원 차트에서 구름은 매우 허약한 상태이다. 구름의 두께가 너무나도 얇기 때문. 두터운 곳이라고 해보았자 구름 상단과 하단의 차이가 2원 정도일 뿐이고, 얇은 곳은 구름 상단과 하단의 차이가 0.20원에 불과하다. 이런 상태로 저항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셈. 결론적으로 구름마저 변변한 저항선이 되지 못한다면 달러-원은 의당 오르는 쪽이 대세일 것이다. 1,170원 정도가 1차 저항선이 되겠고, 그걸 넘긴다면 1,200원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터.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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