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 공매도가 급증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그리스 우려로 코스피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공매도가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까지 증시는 삼성전자 홀로 오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리스 문제가 확산돼 지수가 하락할 경우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 공매도는 지난 7일부터 급증했다.

그리스 총선에서 2대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긴축 정책 지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부터다.

연합인포맥스 종목 공매도 일별추이(화면번호 3483)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매도량은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동안 총 21만3천721만주로 하루 평균 삼성전자 거래량의 12.4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7일 공매도량은 5만9천306주(15.67%)로 지난 4일 1천788주(0.44%)보다 33배 이상 증가했다. 공매도 비중은 지난 8일 18.97%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공매도 영향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5월 들어 단 2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연합인포맥스 종목 공매도 일별추이에 나타난 삼성전자 공매도 추이. 단위:주,백만>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공매도가 이처럼 많이 몰린 것은 2010년 3월 이후 처음"이라며 "삼성전자는 코스피 대형주 중 이익 전망이 잘 나오고 있어 펀더멘털 우려 때문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시총 비중이 20%에 달하는 상황이고 연초부터 지수와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흐름을 보여왔다"며 "4월까지는 삼성전자만 오르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시장 하락에 대한 우려가 삼성전자 공매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공매도가 단기적으로 주가나 코스피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향후 손절매나 차익 실현 성격의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된다면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공매도 우려를 완화시키는 요인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주로 외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투자전략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하락 베팅 또는 다른 종목을 매수하고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롱쇼트 전략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며 "당장은 수급 부담으로 나타나겠지만 향후 손절매 또는 차익실현 성격의 숏커버링이 나온다면 오히려 수급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며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몇 안 되는 종목인 데다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아 공매도가 향후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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