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 지속…유가 2.6% 떨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국채가격도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반응하며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파리 테러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 약화로 공급 과잉이라는 하락재료가 재부각돼 2.6% 하락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비용 증가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주거비와 헬스케어 비용 증가가 근원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10월 미국인들의 실질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10월 산업생산이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광산(-1.5%)과 유틸리티(-2.5%) 부문이 하락을 주도했다.

11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주택시장에 대한 신뢰도도 하락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 65(2005년 10월래 최고치)보다 하락한 62를 보였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64를 하회한 것이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주택시장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9포인트(0.04%) 상승한 17,489.50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포인트(0.13%) 내린 2,050.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포인트(0.03%) 오른 4,986.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소매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날 발표된 물가 상승률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 지수 움직임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파리 테러 공격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와 유가 하락도 증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근원 CPI가 오름세를 나타내 12월 인상 가능성을 크게 전망한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3%로 여전히 낮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다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이 1% 이상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소재업종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헬스케어업종과 임의소비재업종은 소폭 상승했다.

세계 최대 할인판매 체인업체 월마트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3.5% 상승했다.

월마트는 3분기 주당 순익이 일년전의 1.15달러보다 하락한 1.03달러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98센트를 웃돈 것이다.

건축자재 판매 체인업체 홈디포의 주가는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측치를 웃돌아 4.4% 올랐다.

홈디포는 3분기 주당 순익이 1.35달러를 나타내 일년전의 1.15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 1.32달러를 웃돈 것이다.

홈디포는 3분기 순익이 17억3천만달러를 나타내 일년전 순익 15억4천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74% 오른 18.8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4bp 낮아진 연 2.264%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떨어진 3.054%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상승한 0.859%를 보였다.

물가 상승으로 국채가격은 개장 초부터 하락압력을 받았다.

노동부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뉴욕증시가 월마트 등 기업 실적 호조와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전망으로 개장 초 상승했다.

그러나 뉴욕유가가 약세로 돌아섬에 따라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내려앉았고 국채가격 역시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물가가 다음 달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만한 수준인 데다 11월 고용 역시 호조를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챌린처,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10월 소매판매업종의 고용이 21만4천500명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11월 고용 역시 연준의 통화긴축 사이클 진입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국채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12월 금리인상 이후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QE)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유로존보다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높여 국채수익률의 급격한 상승 추세를 어렵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4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20엔보다 0.20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46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84달러보다 0.0038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1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05달러보다 0.0010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9.379보다 높아진 99.627을 보였다. 한때 99.70까지 올라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1.37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63엔보다 0.26엔 밀렸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에 따른 매도세로 달러화에 7개월(1.0628달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ECB가 12월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QE)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려 유로존의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하락(국채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5bp 낮아진 0.527%를 나타냈다.

파리 테러 사태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12월 추가 양적 완화 의지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경제학자는 전날 투자자들이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6%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으나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소식에 강보합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통화정책 차별화 예상에 따른 달러 강세 분위기로 추가 상승에 실패했다.

영국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1%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과 같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대형은행 외환전략가들이 유로화가 수개월 안에 달러화에 등가(parity)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ECB와 연준의 통화정책 차별화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날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주목할 것이라면서 12월 금리인상 의지를 일정부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6%) 낮아진 40.67달러에 마쳐 지난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유가는 올해 생산량이 하루 250만배럴을 기록해 소비량보다 하루 70만배럴 웃도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는 추산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 지속 예상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특히 올해 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유가가 공급 과잉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위기는 유가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했다.

또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상승 추세 지속 예상 역시 유가에 부정적 재료가 된다.

그러나 다음날 오전 나오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낙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이 원유시장을 움직이는 최대 변수라면서 테러 등 지정학적 불안정이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나 나오지 않는다면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가가 현재 40~50달러 범위를 벗어날 만한 특별한 이슈는 없다면서도 미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다면 40달러가 재차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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