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무디스 부사장 "北리스크 낮아지고 中 성장둔화 영향 높아져"
<인터뷰>무디스 부사장 "北리스크 낮아지고 中 성장둔화 영향 높아져"
  • 이슬기 기자
  • 승인 2015.11.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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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신용등급 큰 영향 없어…오히려 수출경쟁력 도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슬기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의 스테픈 다이크 부사장은 한국 국가신용등급 평가와 관련, 북한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은 낮아졌으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위협적 요소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스테픈 부사장은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한다면 전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겠지만, 한국은 특히 전 세계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 익스포저가 가장 큰 나라"라며 중국 경제 경착륙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 경착륙의 기준에 대해서는 "잘라 말할 수 없다"면서도 "4~5% 이하로 현저히 떨어진다면 경착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스테픈 부사장은 이어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과거에 이미 높은 수준에서 중간 또는 그 이하로 낮췄다"며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는 데 있어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스테픈 부사장은 또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국내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극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스테픈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단기에 조정될 가능성이 있나

▲공식적으로 국가 신용등급의 조정할 발표할 수 있는 '캘린더 데이트(예정일)'는 오는 12월 18일이다. 캘린더 데이트는 이때 꼭 등급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조정 가능성은 있다.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공기업 부채와 정부 재정건전성 등 '긍정적'인 등급 전망을 지지하는 부분에 큰 변동이 없다면 'Aa3'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았는데, 중국 성장이 어느 정도로 둔화한다면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우선 중국의 성장 '둔화'와 '경착륙'은 다르다는 것부터 말하겠다. 무디스는 중국의 성장률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된 시나리오는 중국의 경착륙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경착륙을 한다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만 한국의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GDP의 10%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성장둔화는 한국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경착륙은 어떻게 정의해야 하나

▲중국 경착륙에 대해 정확히 몇%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때라고 잘라 말하긴 어렵다. 과거 중국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때는 성장률이 8% 이하로 떨어진다면 경착륙인 것으로 봤었다. 그런데 중국 성장률은 이미 6%대로 떨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알 수 없다. 각자 정의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고용의 성장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는 고용이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안다. 이것이 내려간다면 경착륙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또는 성장률이 4~5% 이하로 상당히 떨어진다면 경착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 국가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 미국 금리인상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다른 통화 가치도 절하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의 상황도 물론 고려해야 한다. 다만, 국내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도 제2금융권의 대출은 이미 높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또 한국은행도 자체 금리변동 시스템을 이용해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를 따라 움직일 것이다. 따라서 한국 국내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은 한국 기업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일에 영향을 주는 정도에 그칠 것이다.

--북한과 관련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무디스가 돌발위험에 대한 민감도를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가 지정학적 위험 요소다. 과거에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요소를 높다고 평가했지만, 이미 중간 혹은 그 이하 정도로 낮췄다. 무디스는 한국에서 조만간 전쟁이 일어나거나 북한이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남북 관계는 상당히 안정적인 범위 안에 들어 있다. 또 투자자들이 이러한 위험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는 데 있어 상당히 제한적이다.

sk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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