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추가 인상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12월 금리인상 옹호에도 일부 위원의 경제 저성장 우려 발언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금리인상 전망에도 파리에서의 추가 테러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일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던 뉴욕 유가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10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에 추가 인상의 경로가 과거와 달리 매우 점진적이고 폭이 깊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또 위원들은 또 미국 경제의 장기 잠재 성장률이 영구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논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의사록이 12월 금리인상에 대한 연준의 강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줬지만, 장기 경제 성장에 대해서는 암울한 그림을 펼쳐보였다고 분석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2%에서 68%로 소폭 낮춰 가격에 반영했다.

한편 휴스턴대학에서 취임 후 첫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신임 총재는 연준의 경기부양적인 정책이 필요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것도 비용이 든다고 밝혀 중도주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각기 다른 자리에서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7.66포인트(1.42%) 상승한 17,737.1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3.14포인트(1.62%) 오른 2,083.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18포인트(1.79%) 상승한 5,075.2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점진적일 것이라는 진단이 증시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IT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Fed의 금리 인상 경로가 점진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Fed 위원들은 대체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해왔다"며 기준금리에 대한 입장은 지난 9월과 10월처럼 "여전히 인상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곧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록하트 총재는 FOMC가 기준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추가적인 성장' 요건이 충족됐다고 평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또한 미국 경제가 25bp 금리 인상이 감당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로버트 카플란 신임 댈러스 연은 총재는 첫 공개연설에서 저물가와 불확실한 세계 경제 환경 같은 변수 때문에 연준이 보통 때보다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지난 10월 신규 주택착공실적은 아파트와 콘도 등 다세대 주택착공 감소로 올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11.0% 감소한 연율 106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15만채를 하회한 것이며 지난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2%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금융업종과 소재업종, 에너지업종, 소재업종 등이 1% 이상 상승하는 등 전 업종이 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163달러로 제시한 데 따라 3% 넘게 상승했다.

미국 2위의 건축자재 판매 체인업체 로우스(Lowe's)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아 0.8%가량 올랐다.

로우스는 3분기 주당 순익이 일년전의 59센트보다 늘어난 80센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78센트를 웃돈 것이다.

매출은 일년전의 136억8천만달러보다 증가한 143억6천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국의 할인판매 체인업체 타깃(Target)은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에 부합했고, 매출이 예측치를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주가는 4%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타깃은 3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86센트를 나타내 일년전의 79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톰슨로이터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퀄컴의 주가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퀄컴이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혐의를 포착했다는 소식에 9% 이상 급락세를 나타냈다.

퀄컴은 공개 성명을 통해 공정위가 포착한 혐의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0.56% 내린 16.8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7bp 상승한 연 2.26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높아진 0.876%를 보였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낮아진 3.041%를 나타냈다.

주택지표 부진에도 12월 금리인상 전망으로 국채가격이 개장 초 하락했다.

특히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4명의 연은 총재들이 12월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 국채가격이 낙폭을 확대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새로운 발언이 나온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많은 연은 총재들이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RW프레스프리치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 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연은 총재들의 발언은 12월 금리인상 전망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채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 회의록 발표를 앞두고 등락폭이 제한됐다.

FOMC 의사록이 나온 뒤 국채가격은 낙폭을 줄였다. 다음날 금리인상이 단행된다 해도 이후 긴축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임을 확인한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여건이 이미 충족됐다고 밝혔고 대부분은 경제 여건과 경제 활동 전망이 금리인상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또 너무 늦은 금리인상이 부정적 효과를 부추길 수 있다는 데 대한 우려를 명확히 표현했다.

그러나 실질적 결정이 이뤄질 12월 15~16일 FOMC 회의 전에 나올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을 확인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채가격이 낙폭을 축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역사적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작년 말의 2.173%보다 그리 높지 않은 수준에서 등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12월 금리인상이 단행된다 해도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0% 아래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미국이나 유럽 국채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는 데다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강세 지지를 받고 있어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지난주 실시된 10년과 30년만기 미 국채입찰에서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강한 수요도 미 국채가 매력적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이들은 풀이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3.5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40엔보다 0.13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5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46달러보다 0.0005달러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36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15달러보다 0.0021달러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9.627보다 소폭 낮아진 99.609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주요 통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택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으나 의사록 발표를 앞둬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이 지속됐다.

이날 4명의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일제히 조기 금리인상을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한때 123.60엔까지 올라 9일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4명의 연은 위원들이 다음달 금리인상을 지지했지만 향후 금리인상이 빠르지 않은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록하트 총재의 발언이 달러화의 상승을 제한했다고 풀이했다.

의사록이 나온 뒤 달러화는 유로화와 엔화에 방향성을 상실한 채 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의사록이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작성된 것이어서 12월 금리인상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달러화가 일방향적 움직임을 나타내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일부 위원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장기 저성장 구조화 우려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12월 15~16일 이전에 나올 추가 지표들을 본 이후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확인해도 된다는 분위기가 달러화 강세를 제한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센트 오른 40.7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전날 정규장 마감 뒤 미국석유협회(API)는 지난 11월13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48만2천배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같은 기간 원유재고 결과가 나온 뒤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재고가 8주 연속 증가했다는 사실에 시장에 주목해 유가가 지난 8월 이후 처음으로 40달러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연준이 예상 수준에 부합한 비둘기파적 의사록을 내놓아 소폭 반등했다.

EIA는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25만2천배럴 증가한 4억8천730만배럴로 집계돼 8주 연속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00만배럴 증가를 밑돈 것이다.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는 150만배럴 늘어난 5천690만배럴이었다.

주간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늘어난 반면 정제유 재고는 79만1천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가 90만배럴, 정제유 재고 역시 20만배럴 각각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유사들의 설비가동률은 0.8%포인트 상승한 90.3%였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에 부합한 것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멈추려면 원유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강한 신호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이날 원유재고 결과는 유가가 40달러 아래에서 계속 움직일 만한 재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우려가 상존해 유가 하락 전망이 강하다면서 모든 펀더멘털이 유가 하락 쪽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파리 테러 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 역시 공급 과잉이라는 풀기 어려운 하락 재료 부상으로 단기 재료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12월4일의 석유장관 회담을 앞두고 전날 회의에서 산유량 한도와 관련된 사전 합의에 실패한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겼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유가 급락에도 인도네시아가 OPEC에 재가입할 예정인 데다 이란의 내년 산유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OPEC가 다음달 회의에서 산유량을 축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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