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공급과잉 우려에 하락…40달러는 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 국채시장은 12월 금리인상 전망 영향으로 단기 금리가 오르고 장기 금리가 떨어지는 국채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진행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에 헬스케어와 에너지 업종 약세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는 금리인상 전망에도 이익실현 매물에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고, 뉴욕 유가는 달러화 약세에도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Fed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낮은 물가상승률과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만큼 크지 않다며 조만간 제로금리를 벗어나는 것이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 고용 목표에 도달했거나 근접한 상황이라고 진단해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72% 반영했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월14일로 끝난 주간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5천명 감소한 27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필라델피아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두 달간의 위축세를 접고 확장세로 돌아섰다.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은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4.5에서 1.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제로(0)를 상회한 것이다. 지수는 제로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어 콘퍼런스보드는 지난 10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6% 상승한 124.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수는 9월과 8월에 각각 0.1% 하락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1포인트(0.02%) 하락한 17,732.7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4포인트(0.11%) 내린 2,08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포인트(0.03%) 하락한 5,073.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연내 금리 인상 우려와 헬스케어업종 급락 등이 지수에 부담 요인이 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다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이날 연설에 나선 Fed 위원들은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아이섹터스의 척 셀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11월 소매판매와 고용 지표가 나올 때까지 여러 뉴스에 따라 변동성 있는 거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업종이 1.6% 급락하며 업종별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민영 의료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영향으로 5%대의 급락세를 보인 것이 전반적인 업종지수에 부담됐다.

헬스케어업종 외에 에너지업종도 1%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금융업종과 산업업종 등은 소폭 올랐다.

전자제품 판매 체인업체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 실망감 등으로 2% 이상 하락했다.

베스트바이의 3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은 41센트였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35센트를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일년전의 90억3천만달러보다 하락한 88억2천만달러였다. 애널리스트들은 88억3천만달러로 전망했다.

인텔의 주가는 내년 회사 실적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3% 이상 상승했다.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최고경영자(CEO)는 애널리트들과 가진 연례 간담회에서 내년 실적 개선 전망과 함께 배당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83% 상승한 16.9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bp 하락한 연 2.246%로 지난 11월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낮아진 3.006%를 보였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오른 0.888%를 나타냈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연중 최고치는 지난 11월6일 기록한 0.889%(5년래 최고치)였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다음달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밝혀 단기 국채 매도세가 강화됐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지난 4월 이후 가장 적은 폭을 기록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35.8bp까지 좁혀져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12월 금리인상 전망으로 단기 국채 매도세가 강화된 반면 뉴욕유가 하락과 낮은 인플레 전망으로 장기 국채가격 하락폭이 제한적이다"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와 1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국채시장이 결국 다음달 금리인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해외발 불안정과 낮은 원자재 가격 등을 이유로 12월 금리인상이 미칠 악영향을 강조하고 있으나 12월 금리인상을 확실시하려는 분위기가 장세를 지배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외발 경제 불안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기 국채 매도 자금의 장기 국채 매수현상과 달러화 강세에 편승한 외국인들의 달러표시 자산 선호현상은 장기 국채수익률의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TIPS는 0.664%에 매각돼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7%를 보였다. 달러 강세가 외국인투자자들의 달러표시 자산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보고서에서 TIPS를 매입하고 일반 국채를 매도하라고 권고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8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3.53엔보다 0.68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32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51달러보다 0.0081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288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36달러보다 0.0052달러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9.609보다 낮아진 98.993을 기록했다.

전일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놀랄 만한 내용을 담지 않았다는 분석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본 뒤 행동해도 늦지 않다는 분위기 증폭으로 달러화 매도세가 일었다.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현행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혀 엔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달러화는 이날 엔화에 0.7%가량 하락해 하루 하락률로 지난 10월14일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시장은 오는 12월3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페트르 프레이트 ECB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며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수단에 기준금리 인하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날 ECB의 10월 의사록에 따르면 ECB는 소통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12월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

달러화는 고용 등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주요 통화에 낙폭을 소폭 축소하기도 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곧 제로금리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해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점진적 통화정책은 매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확실히 한 10월 FOMC 의사록이 달러화 강세 지지에 실패한 뒤 일부 대형 펀드들이 `유로 매수·달러 매도` 거래에 나서며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12월 금리인상이 당장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11월 고용이 호조를 보여 12월 금리인상이 더 확실시된다면 달러화가 추가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ECB의 다음달 추가 양적완화 여부에 따라 달러화와 유로화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1센트(0.5%) 낮아진 40.54달러에 마쳤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센트 빠진 41.72달러에 끝났다.

미국의 총 원유재고가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증가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의 산유국인 이라크가 일부 원유 가격을 30달러 안팎에서 팔고 있다는 소식 등이 나와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셰일오일 생산량은 전주보다 하루 3천배럴 줄어든 918만2천배럴을 나타내 미국의 산유량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40달러 하향 돌파에 실패한 데다 정유사들의 정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에 따른 산유량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유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공급 과잉 등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어렵다면서도 내년 말을 시점으로 전망한다면 유가는 현재 너무 싼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이날 달러화 약세로 낙폭이 제한됐으나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하락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3월까지 유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예년보다 온화한 겨울 날씨 역시 난방유 등의 에너지 소비 감소를 부추기며 전세계 원유재고 증가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금리를 인상한다면 달러화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며 이 역시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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