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소화되면서 나이키 등 소비업종이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상승했다.

미국 국채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함에 따라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됐다.

미국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둘기파적 정책 가능성을 재차 확인함에 따라 유로화에 대해서 상승했고, 경제지표 등 자체적 재료 부재로 엔화에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달러화 강세와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Fed 위원들은 매파 발언에 나섰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주에 위치한 호프스트라대학 연설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경제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정확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더들리 총재는 "언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말할 수 없다"며 "이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년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아칸소주(州) 포트스미스에서 가진 연설 자료를 통해 고용시장의 경우 실업률이 5%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는 완화됐다고 판단했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다음달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재차 밝혀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2bp 낮아진 0.479%를 나타내 지난 10월말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06포인트(0.51%) 상승한 17,823.8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93포인트(0.38%) 오른 2,089.1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28포인트(0.62%) 상승한 5,104.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소비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주요하게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추가 테러 우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 등에도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업종이 1% 이상 강세를 보이며 업종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업종과 산업업종, 기술업종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 등은 하락했다.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의 주가는 12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발표로 5% 이상 올랐다.

애버크롬비앤피치의 주가는 올해 3분기 주당 순익이 예상치를 상회해 25% 이상 급등했다.

회사는 3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48센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팩트셋 조사치 22센트를 웃돈 것이다.

전일 급락세를 보였던 유나이티드헬스 주가가 2%가량 반등세를 보인 것도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반면, 멕시칸 레스토랑업체 치뽈레는 추가적인 식중독 감염 지역이 늘었다는 소식에 12%대로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치뽈레는 최근 소비자들의 식중독 발병으로 미국 내 수십개의 매장이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이날도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명확한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들을 내놨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뉴욕주에 위치한 호프스트라대학 연설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경제 성장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다만 "언제 기준금리가 인상될지 말할 수 없다"며 "이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

그는 내년 유가가 안정되면 물가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당 부분 유가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유가 안정은 2016년 말까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2%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고용시장의 경우 실업률이 5%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에버뱅크월드마켓의 크리스 개프니 대표는 "기준금리와 관련해서는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Fed는 거의 1년 동안은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달러화 강세와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4%) 낮아진 40.39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0.9% 떨어졌다.

유럽 주요 증시는 ECB의 추가 부양책 시사 등에 따라 대체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07%,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도 0.31% 상승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만 0.08% 소폭 내렸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물가 목표 달성 과정에 리스크가 나타날 경우 모든 조처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회복세가 견조하지만 최근 들어 하방 압력이 커졌다"며 "근원 인플레이션이 낮은 데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8.95% 하락한 15.4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트웹에 따르면 20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4/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8bp 오른 연 2.264%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2.280%에 마쳤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높아진 3.018%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5bp 상승한 0.912%를 보여 1%에 다가서며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 0.858%에 끝났다.

이날은 시장을 움직일 경제지표나 특별한 재료가 없어 국채가격이 좁은 폭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장단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수익률 곡선 평탄화가 지속됐다.

Fed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 국채를 매도한 자금을 장기 국채 매입에 사용하는 거래를 지속했다.

이날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135.2bp로 좁아져 지난 4월 이후 가장 좁아폭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에는 142bp였다.

작년 말 2-10년만기 수익률 스프레드는 149.6bp였고 2013년 말 스프레드는 262bp였다.

한 시장관계자는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가 7개월 만에 가장 좁은 폭을 기록했음에도 추가로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채시장과 Fed가 12월 금리인상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다"면서 "2016년 긴축 사이클 속도가 2016년 국채시장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한 달전의 47%에서 74%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채권시장이 12월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재닛 옐런 Fed 의장이 다음달에 유동성 부족을 우려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여유를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전망이 부각돼 미국과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한달 전의 144bp에서 이날 한때 178.5bp로 확대됐다.

미국과 독일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3월 194bp까지 확대돼 198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44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732달러보다 0.0088달러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82엔을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86엔보다 1.04엔 내렸다.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8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85엔보다 0.04엔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193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288달러보다 0.0095달러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993보다 상승한 99.619를 기록했다.

국채시장이 12월 금리인상을 적극 반영하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 과정을 지속하는 가운데 외환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QE) 여부로 이슈를 돌렸다.

이날 달러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만한 경제지표나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지 않은 것도 유로화 중심의 거래를 부추겼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가능한 한 빨리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려는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예금금리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파급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혀, 자산매입 규모 또는 기간 확대뿐만 아니라 금리인하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노무라는 ECB가 오는 12월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QE를 단행할 것이라면서 양적완화 종료 기간을 현재의 2016년 9월에서 최대 2017년 말까지 연장하게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의 월 600억유로에서 540억달러로 축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총 자산 매입 규모는 1조6천800억유로 또는 유로존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약간 밑도는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노무라는 부연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벵상 샤이그노(Vincent Chaigneau) 금리 및 외환전략부문 헤드는 12월 통화정책과 관련해 "ECB의 대담한 조치가 예상된다"면서 "(우리는) 드라기 총재가 실망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ECB가 예금금리를 연 -0.20%로 10bp 낮출 것이며 자산 매입 규모 역시 현재의 600억유로보다 100억-200억달러 증액하고 매입 종료 시기 역시 2017년까지 연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드라기 발언으로 12월3일로 예정된 ECB의 통화정책회의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다면서 ECB의 공격적 QE 기대가 커짐에 따라 유로화가 계속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주 투자자들은 달러화를 매입한 뒤 이익실현 매출을 출회했고 이날 다시 달러를 사들였다면서 이는 12월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화를 일방향적으로 매도할 세력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한 주였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5센트(0.4%) 낮아진 40.39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0.9% 떨어졌다.

반면 이날 장 마감 뒤부터 최근월물이 되는 1월물 WTI 가격은 전장보다 18센트(0.4%) 높아진 41.90달러에 끝났다.

유가는 개장 초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150만배럴 증가하는 등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면서 현물 인도지점의 재고 증가가 실질적 매도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예년보다 온화한 올겨울 기온 역시 에너지 소비 감소를 부추겨 유가에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후 유가는 베이커휴즈의 주간 원유 채굴장비수가 나온 뒤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베이커휴즈는 11월20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10개 감소한 564개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에도 산유량이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유가가 반등하기보다는 하락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2월3일 추가 양적완화(QE)를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월 15-16일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유가 악재 중 하나인 달러화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이익실현 매물로 유로화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이날 발언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반등했다. 달러화는 지난 10월 중순 이후 유로화에 7%나 급등했다.

이들은 유가가 2014년 중반 이후 60%가량 급락했다면서 그러나 2016년까지 하루 최저 70만배럴에서 최대 250만배럴 규모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 반등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