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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코스피의 최근 ‘대세’는 무얼까? 냉정하게 판단할 때 아래쪽이다. 일목균형표의 거의 모든 괘선은 하락세로 기울었다. 그나마 완벽한 하락세가 아니고 ‘거의’ 하락세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괘선들은 다 내림세로 기울었지만 유일하게 구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름 하나만으로 도도한 흐름을 오랫동안 버티기는 어렵다. 비유한다면 현재의 추세는 ‘서산으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상태’라고 하겠다.

그런데 지난주 코스피는 꽤 올랐다. 주 후반 1,989까지 기록하였다. 상승세가 거의 끝나간다고 했는데 주가가 올랐으니 이거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아무리 강한 상승세일지라도 주가가 내리는 날이 있듯이 하락세라고 하여 주가가 내내 추락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를 때도 물론 있다. 다만 그게 ‘대세’인지 아니면 ‘조정’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일목균형표를 보면 지난주에는 지수가 절묘하게도 구름의 지지를 받는 양상, 즉 ‘구름을 타고 오르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게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다른 괘선들, 특히 추세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후행스팬마저 역전된 형편. 그런즉 여기서 주가가 며칠 올랐다고 “대세상승 운운”하기는 멋쩍다. 감정에 휩쓸릴 일은 아니다.

특히 코스피가 구름을 타고 줄곧 오른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조만간 이런 상승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현 상황에서는 지수는 구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구름 안에서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법. 결국 지수의 향방도 애매해지면서 횡보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단은 1,950이 ‘보루’의 역할을 톡톡히 했으나, 그게 또다시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수행할지는 의문이다. 지난주의 여세를 몰아 주 초반에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심리적 저항선인 2,000을 뚫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보유 물량을 줄이는 것이 현명하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나도 달러-원 차트에서 구름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는 했다. 하지만 구름의 두께가 워낙 얇은지라 변변한 저항선으로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도 사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두께가 얇다는 ‘핸디캡’을 딛고 구름이 당당 저항선으로 버텨낸 것이다. 달러-원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은 고작 0.20원~0.30원 정도의 두께였는데도 환율의 상승을 막아낸 것으로 나타난다.

일반론으로 말한다면 이처럼 별로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경우, 상승세가 꽤 훼손되거나 아예 주저앉는 일이 많았다. 이를테면 그처럼 취약한 저항선조차 넘지 못하는데 어찌 그걸 ‘대세’라고 말할 수 있냐는 의미가 된다. 달러-원 역시 예외는 아니겠다. 지난주 초반만 하여도 1,200원마저 단숨에 노려볼 태세였으나 지금은 다르다.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다.

다만, 추세를 가늠하는 일목균형표의 여러 괘선들은 여전히 ‘상승’을 말하고 있다. 그러니 저항선을 넘지 못하였지만 환율이 곧장 추락하는 일도 상상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의 환율은 구름 하단에 딱 붙어있는 상태이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오르면 달러-원은 구름 안으로 쑥 들어가는 꼴이 된다. 앞서 설명하였던 코스피지수의 경우와 똑같다. 구름 안으로 들어가면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인즉 강력한 상승세나 하락세는 실종되고 만다. 그저 횡보하기 마련이다.

달러-원 차트에서 구름의 상단은 1,164원, 그리고 구름의 하단은 1,148원에 걸쳐있다. 결국 당분간 환율은 그 범위 안에서 옆걸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러다 언젠가 구름을 벗어나면 환율의 방향성은 재차 또렷해질 터. 당장에는 지루하겠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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