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주우식 산은금융지주 수석부사장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복잡한 상황이 올 수 있어 반드시 될 수 있도록 (국회 등이)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수석부사장은 15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가진 'IPO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보면 이미 산은지주의 IPO 일정을 꿰뚫고 있다"면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호응도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IPO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정부의 대외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국채나 외화채권 등의 채권가격 및 조달비용, 신인도 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등 복잡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내 IPO를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지만, 최대 난제인 국회 동의 절차를 원만히 이끌어 내기 위한 우호적 여론을 형성해 보려는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산은지주는 지분을 외부에 팔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발행한 만기 1년 이상의 외화채권에 대해 정부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데 국회로부터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주 수석부사장은 "6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국회 동의를 반드시 받아야만 IPO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다"면서 "산은 민영화를 위한 산은법도 여야 합의로 만들어진 만큼 국회에 가서 잘 설득하면 여야 모두 동의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은 상당한 것으로 느끼고 있으며 하반기 아시아 IPO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은 산은지주가 매우 독특한 모델이고 민영화를 계기로 자산가치도 높아질 여지가 있어 관심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IPO 이전에 지분 매입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상대로 지분을 파는 프리(Pre)-IPO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 수석부사장은 우리금융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KDB다이렉트를 통해 수신이 늘고 있는데 지점에 의존해 수신을 확대하는 것은 조달비용도 많고 기본적으로 우리의 정책과 상충된다"면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좋은 물건만 있다면 인수ㆍ합병(M&A)은 중장기적으로 계속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M&A가 활발히 일어날 것이다. 조그만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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