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베어마켓 랠리일 뿐…지속되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최대 30%가량 떨어져야 적정가격이라고 중국 교통은행의 자회사 교은국제(交銀國際)가 진단했다.

교은국제의 홍하오 리서치 헤드는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와의 23일자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일시적 반등장세)일 뿐이라면서 상하이지수는 2,500~2,800선 또는 주가수익비율(PER)이 9~10배인 수준까지 하락해야 적정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3,600선에서 약 22~30%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홍 헤드는 상하이증시가 지난 8월 저점에서 20% 이상 올라 기술적으로 강세장에 진입한 데 대해서는 "급격한 하락 뒤에 또 다른 강세장이 오지는 않는 편이다. 우리는 여전히 거품 국면에 있다"면서 랠리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선전증시 촹예반(ChiNext·創業版)은 PER이 100배나 되고 대기업 위주의 선전증시 메인보드도 PER이 50배에 달한다면서 "이 주식들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여전히 비싸다"고 판단했다.

홍 헤드는 중국의 주식 투자자들은 적정가치를 따지기보다 모멘텀을 중시하고, 명품을 대할 때처럼 비싼 주식일수록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다른 시장과 매우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지금의) 이런 베어마켓 랠리는 (상승폭이) 더 가파르지만, (지속 기간은) 더 짧은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홍 헤드는 다음번 증시 급락은 채권시장에서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무차별적인 투자로 채권가격이 매우 비싸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산수시멘트 등 2곳의 디폴트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몇 달간 기업들의 디폴트가 늘어날 텐데, 디폴트가 과도해지면 증시의 균형을 깰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9월 중국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한 뒤 올해 6월에는 랠리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해 정확한 예측력을 보여준 바 있다고 배런스는 덧붙였다.

sjkim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