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로화 약세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이탈 등으로 1,150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4.20원 오른 1,15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등으로달러화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1.06달러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중국 인민은행(PBOC)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87위안 높여 잡는 등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매수 심리를 지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움직임이 지속한 점도 달러화 상승을 거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장초반 상승세를 유지하던 상하이종합지수도 오후 장에서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달러화 상승에 힘을 보탰다.

◇24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53원에서 1,16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유로화 및 위안화 약세 등 글로벌 주요 통화의 움직임이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외국인 이탈 지속도 달러 매수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요인이다.

딜러들은 다만 월말에 다가서면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이 상단을 제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ECB 부양책 기대로 유로-달러가 1.06달러를 테스트하는 등 유로화 움직임에 재차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다"며 "유로-달러가 1.06달러를 깨고 내려서면 달러화도 추가 상승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도 약세 추세가 형성되는 조짐"이라며 "다만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등을 앞두고 포지션 플레이가 활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은 만큼 달러화의 상승폭도 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유로-달러 하락에 다음날 예정된 미국 3분기 GDP 수정치 발표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1,160원대 초반 등으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 네고 물량도 꾸준하게 상단을 무겁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소폭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0.20원 오른 1,154.4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 역외 매수 등으로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1,160원선 부근까지 올랐다.

달러화는 1,160원선 부근에서 네고 물량이 출회되는 가운데, 역외 추격 매수도 완화되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된 채 횡보한 후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4.40원에 저점을, 1,159.6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7.9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71억6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0% 오른 2,003.70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34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15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3.23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1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14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08원 하락한 1위안당 180.12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0.38원에 고점을, 179.69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88억9천6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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