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최근 은행을 등에 업고 자신감 있는 영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주의 가치를 높이는 데는 자회사 간 '협업'이 가장 중요하고 여기서 신한금융투자 IB본부 특유의 힘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CIB(기업투자금융, Corporate investment bank) 조직이 시작된지 이제 넉달째를 맞이했다. CIB 조직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 나눠져 있던 기업금융 부문을 합친 것으로, 회사채 발행, 기업공개(IPO),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담당한다.

최성권 신한금융투자 기업금융본부장은 기존에 증권과 은행이 각각 영업을 했지만 이제는 통합작업을 통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토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은행과 증권 조직을 묶은 이후 직원들이 CEO가 생각하는 방향성에 대해 상당한 공감을 이뤄내고 자발적으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며 "모두가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분위기가 업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인력 구성과 주력하는 분야는 = 최 본부장은 CIB가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은행과 증권사 IB조직의 비슷한 인력과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직개편한 신한금투의 IB본부를 살펴보면, IB기업금융본부 밑에 RM팀을 별도 부서로 독립시키고 2본부 체제(기업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로 전환했다. 인력도 기업금융본부가 57명, 투자금융본부가 47명, IB지원부 해외사무소 등이 16명 정도로 총 120가량의 인력이 IB업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로 대형 증권사들은 섹터 위주로 커버리지가 나눠져 있지만, 신한금투는 계열별로 주력 섹터가 있다.

최 본부장은 "올해 들어 기업들이 IFRS 재무구조 부분에 대한 이슈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 글로벌 신평사 등급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부서에선 구조화금융과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에쿼티 컨설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IB 출범 후 기억에 남는 딜은 = 연합인포맥스 '2012년 1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채권인수 실적(화면번호 8450번)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총 2조1천3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계단 오른 5위에 올랐다.

최성권 본부장은 올해 기억에 남는 딜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국민임대주택 임대료를 기초자산으로 1조2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할 때 대표주관사를 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우리의 역량을 키우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CIB출범으로 딜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IB업무에는 팀워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팀워크 없이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라는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니즈 파악이 가장 중요 =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거쳐 1999년 신한금융투자에 입사한 최 본부장은 논현지점장, 리테일 기획부장과 인사부장, 이후 2009년 8월부터 본격적인 IB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우리가 만나게 되는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 지는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방법의 자금조달이 필요한지, 방법론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경쟁사들의 관계에 있어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 각종 다양한 니즈에 대한 파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이후에는 고객과의 신뢰감이 쌓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CM 확고화..ECM 시장 공략 =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DCM부문에서의 순위를 확고히하고 ECM의 영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DCM 부문은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증권사 간 경쟁이 너무 치열한 점이 있다"며 "최근 회사채 발행제도 개선으로 수요예측 제도가 본격 시행됐지만 아직 투자자가 원하는 금리대로 정착이 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신 영업을 치열하게 했던 ECM 부서장을 바탕으로 4개팀으로 조직을 액티브하게 바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국적으로 은행의 기업금융센터가 있는데, 센터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고 금융투자의 리테일 채널과 적극 활용해 IB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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