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유로-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등 달러 강세 부담이 완화하면서 하락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장대비 4.70원 하락한 1,15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발표 등 주요 이벤트가 임박했지만,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월 롱포지션 처분 압력이 강화됐다.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전일 롱포지션을 구축했던 만큼 장중 롱처분 움직임이 지속하면서 달러화를 밀어 내렸다.

전자업체 등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꾸준히 출회되면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강화했다.

전일 열린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에서 재할인율 조정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변동이 없었던 점도 롱심리를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과 공조하겠다고 밝힌 점도 달러화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날도 1천8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며 역송금 수요도 유입됐지만, 달러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25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8원에서 1,15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글로벌 달러의 흐름에 따라 방향성 없는 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이날 나올 미국의 GDP 등 지표 결과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딜러들은 다만 달러화의 롱플레이가 반복적으로 좌절되는 만큼 지표 호조 시에도 상승폭 확대 가능성보다는 부진 시 낙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달러화가 한차례 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점진적인 미국 금리 인상이 느릴 것이란 기대에 따른 롱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며 "GDP 호조시 달러화 상승 시도가 재차 나올 수 있지만, 상승폭은 크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등 수급에 의해 상단이 막히면 역외도 곧바로 포지션을 청산하는 등 달러화 상승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에 의해 상단이 반복적으로 막히다 보면 달러화의 하단이 더 쉽게 뚫릴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역외들도 신규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구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월말 네고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달러 매도가 더 우호적이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전일보다 0.50원 하락한 1,158.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네고 물량과 은행권 롱스탑이 우위를 점하면서 차츰 낙폭을 확대했다.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우자 역외에서도 롱스탑이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유지한 끝에 1,154원선 부근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53.30원에 저점을, 1,159.5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5.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2억4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3% 오른 2,016.29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855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20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2.68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5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30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50원 하락한 1위안당 179.62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0.27원에 고점을, 179.41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54억7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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