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데 따라 상승했다.

터키 공군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소식에 뉴욕 유가는 2.7% 올랐다. 미국 국채가격은 일부 경제지표 부진까지 겹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미국 달러화는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거래로 인해 유로 캐리 트레이드가 약화하면서 유로화가 반등하고, 달러가 하락한 것이다. 달러는 엔화 대비로도 약세를 나타냈다.

터키군은 이날 성명에서 자국 F-16s 전투기가 남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에 5분간 10차례 경고했으나 무시함에 따라 공격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전투기가 터키 국경에서 4km 떨어진 시리아에서 격추됐다며 이번 일이 양국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였다.

올해 3분기(2015년 7~9월) 미국 성장률 잠정치는 기업 재고 증가로 속보치보다 개선됐다.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 연율 1.5%(계절 조정치)보다 높은 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2%에 거의 부합한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도 부합한 것이다.

3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속보치와 같은 1.3%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에 따르면 9월 전미 주택가격은 전년대비 4.9% 상승했다. 8월에는 4.6% 올랐다.

9월 1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5% 상승했다. 8월에는 4.7% 높아졌다.

다만, 1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일년 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9.1에서 90.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99.5를 밑돈 것이며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것이다.

11월 현재여건지수는 전월의 114.6보다 하락한 108.1을 기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1포인트(0.11%) 상승한 17,812.1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55포인트(0.12%) 오른 2,089.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3포인트(0.01%) 상승한 5,102.8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우려 부각으로 유가가 상승하며 에너지 관련주를 끌어올린 것이 지수 상승 동력이 됐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 호조로 경기 회복 기대가 높아진 것도 지수 상승에 힘을 실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2%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외에 헬스케어업종과 소재업종 등이 소폭 상승한 반면, 유틸리티업종과 산업업종은 소폭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에너지 관련주인 쉐브론과 엑손모빌이 각각 1.4%와 1.9% 이상 상승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미 국무부가 전일 자국민을 대상으로 세계 여행경보를 발령한 여파로 여행 관련주는 하락했다.

여행 예약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의 주가는 2.1%, 크루즈 여행업체 카니발 코프는 약 2% 하락했다.

퍼스트 스탠다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패닉모드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98% 상승한 15.93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9bp 낮아진 연 2.241%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1월4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작년 말과 2013년 말에 각각 2.173%와 3.03%에 각각 마쳤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내린 3.00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낮아진 0.930%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추수감사절(26일) 휴일을 앞둠에 따라 한산한 거래 속에 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데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며 개장 초 상승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3% 아래로 내려앉았다.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동맹국인 터키의 요청에 따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 특별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3분기 성장률 결과가 나온 뒤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줄였으나 소비자신뢰지수 실망으로 상승폭을 다시 확대했다.

재무부는 350억달러 어치의 5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가 혼조세를 나타낸 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터키-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부각돼 국채가격이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낙찰 금리는 연 1.670%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2배를 나타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7%로 지난 4차례 평균인 60%를 하회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1%로 2014년 10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JP모건의 고객에 대한 주간 국채조사에 따르면 국채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답한 비율은 전주의 27%에서 29%로 상승했다. 반면 국채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대답한 비율 역시 18%에서 20%로 높아졌고 중립적 태도를 보인 고객 비율은 55%에서 51%로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서방국들의 군사 행동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가 지정학적 불안정을 부추겼다면서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정이 점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 국채가격 하락압력이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국채수익률이 독일과 영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 역시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74% 반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4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2.87엔보다 0.40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45달러를 나타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626달러보다 0.0019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079달러를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5113달러보다 0.0034달러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9.799보다 낮아진 99.610을 보였다.

유로화는 유럽시장에서 달러화에 소폭 상승했으나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정책 차별화 정책 부각으로 여전히 8개월 만에 최저치 근처에서 등락했다.

달러화는 터키의 러시아 전투기 격추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상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이 제한됐다.

한 시장관계자는 "90% 가량의 경제학자들이 12월 금리인상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지난주의 달러화 조정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이뤄진 것이지 펀더멘털 변화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된 뒤 성명이 비둘기파적이라면 달러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 경제지표는 혼조적인 모습을 나타냈고 달러화는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 연율 1.5%(계절 조정치)보다 높은 2.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수정치 99.1에서 90.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린지그룹의 피터 부크바르는 "소비자신뢰지수 헤드라인 약세는 노동시장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면서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밝힌 사람들의 비율이 2.8포인트 하락한 19.9를 나타내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3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다소나마 긍정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시장은 4분기 성장률과 고용 결과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 상향 조정이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기 어려웠다"고 풀이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달러인덱스가 전날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00.00 근처에 접근한 데다 주간 기준으로 4주 연속 상승한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달러화의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추수감사절(26일) 휴일을 앞두고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꺼리는 모습이 역력하다면서 이 역시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어렵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운드화는 앤디 홀데인 영란은행(BOE)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의회 연례 보고에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리스크들이 실질적으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고 전망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금리를 인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 전망 약화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12달러(2.7%) 오른 42.8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정 고조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달러화가 위험회피 거래 증가로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여기에 온화한 날씨와 낮은 가격이 미국인들의 자동차 여행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과 뉴브룬스윅 정유공장의 휘발유 정제시설(하루 7만배럴) 재개가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1월물 휘발유 가격 급등을 부추겨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리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로화에 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달러화가 위험회피 거래에 따른 `유로 캐리트레이드` 약화로 반락세를 보인데다 12월 금리인상 전망 재료 역시 상당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이들은 추수감사절(26일.목) 휴일에 따른 프리미엄 리스크 역시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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