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다크풀(dark-pools)'로 알려진 익명의 거래 공간을 규제하는 규정이 홍콩에서 12월부터 시행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크풀은 대형은행들이 운영하는 사적인 전산 거래망이다. 투자자들은 이 공간에서 익명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새 규정은 증권 중개업체들이 소매 투자자들에게 다크풀 거래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증권사들이 고객보다 먼저 프랍 트레이딩(자기매매)을 할 수 없도록 했다.

홍콩증시에서 다크풀을 이용한 거래는 지난 몇 년 동안 전체 거래규모의 2%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다소 감소해 지난 10월 다크풀 거래규모는 전체 1조5천920억홍콩달러의 1.4%인 220억홍콩달러였다.

이는 다른 증시와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로젠블랫 시큐리티즈에 따르면 미국의 다크풀 거래규모는 전체의 15~18% 수준이다.

WSJ은 다크풀을 이용하는 전문투자자들이 연기금이나 기관 투자자들에 비해 불공정한 이점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자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다크풀 시장의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계획하는 등 국제 규제 당국들이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투자자 전문 컨설팅 업체인 리퀴드넷의 아시아태평양 매니징 디렉터인 리 포터는 "당분간 홍콩이나 다른 곳에서 다크풀에 새로 진입하겠다는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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