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의 경제 부진으로 은행들의 부실 대출 채권도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배드뱅크' 가운데 하나인 중국동방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중국 은행권 부실 대출 비중은 1.67%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공식 통계상 1조1천900억위안으로 1.59%를 기록했던 것에 비춰 부실 대출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회사는 또 내년 말에는 이 비율이 1.94%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방자산 측은 "중국 은행권의 부실 대출은 앞으로 4~6분기 정도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은행들이 비교적 잘 드러나는 지표인 부실 대출 비중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대출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부채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특히 은행 규제 당국에 따르면 이미 대출 상환 기간을 넘겼지만 아직 부실 처리되지 않은 '요주의 대출(special mention loans)' 규모는 지난 3분기 2조8천억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 대출 채권을 저가에 사들여 이를 구조조정해 수익을 내는 배드뱅크들은 성장 둔화로 더 많은 부실 대출 채권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방자산은 제조업이나 부동산 업종이 주요 부실 채권 유발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실 채권 공급이 증가하는 데에 반해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배드뱅크 등 자산관리 업체들이 이 물량을 소화하기에 벅차다고 동방자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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