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최근 대만 정부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중국 본토 기업 투자를 금지해왔던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러한 규제 완화책이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유안타증권 글로벌비즈팀은 대만의 규제 완화책이 시행되면 중국 반도체 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후강퉁 종목 중 상해Belling(600171.SH), 항주SILAN전자(600460.SH), 강소장전테크놀로지(600584.SH)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덩전중(鄧振中) 장관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을 더욱 키우고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중국 자본의 투자를 더 끌어들여야 한다"며 "내 임기 내에는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만은 반도체 기술력 유출을 막고자 중국 본토기업들이 반도체 설계기업의 지분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방어적 조처를 했었다.

하지만, 중국 본토기업의 급성장으로 대만 기업은 가격 경쟁에서 계속 밀리게 되면서 올해 3분기 6년래 최초로 산업규모가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다 올해 10월 말 개최된 '2015년 베이징마이크로전자포럼'에서 중국 선두 반도체기업인 칭화유니그룹 회장은 "정부는 대만 정부가 자신의 반도체산업을 더 개방시키게끔 압력을 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대만 반도체 제품이 중국 본토에서 팔리지 않도록 판매금지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의 관련 규제가 풀리게 되면 중국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전(全) 공정에서 대만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도체 육성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중국 본토 반도체기업의 고성장 추세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규제가 완화되면 대만 선두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반도체산업의 발전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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