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국영의 대형 에너지기업 페트로차이나(601857.SH)가 개혁의 하나로 파이프라인 자산을 매각한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 이사회는 전날 자사의 파이프라인 사업 부문 자회사인 중아천연기관공사(Trans-Asia Gas Pipeline Co.)의 지분 50%를 중국국신홀딩스(China Reform Holdings Corp.)에 매각하기로 했다.

페트로차이나는 해당 자산 가치를 155억위안(2조7천619억원)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올해 석유와 가스 가격 부진으로 실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재무 안정성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페트로차이나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보다 80% 넘게 떨어진 바 있다.

또 중요한 것은 파이프라인 매각은 초대형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의 장기 개혁 작업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크다는 점이다.

페트로차이나는 국내 또 다른 국영 에너지 경쟁사인 중국석유화공(Sinopec)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과 함께 경제 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탓에 정치 지도층으로부터 줄곧 개혁을 요구받아왔다.

이 같은 배경에서 시장 관계자들도 이번 자산 매각에 대해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닐 비버리지 애널리스트는 "페트로차이나의 구조조정 결정은 개혁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조치를 환영하지만 앞으로 더 크고 뚜렷한 개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페트로차이나가 매각하는 파이프라인 자산 중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중국 서부 신장(新疆) 쪽으로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중요 부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23일 자로 위이보(于毅波) 전임 최고투자책임자(CFO)가 사임하고 자오둥(趙東)을 새 CFO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자오 신임 CFO는 페트로차이나의 모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에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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