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일부 대형 사모투자펀드(PEF)가 국내 PEF시장의 투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PEF 수 기준으로 3천억원 미만의 중소형 PEF가 전체 PEF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약정액 기준으로는 3천억원 이상의 PEF가 전체 투자자금의 60% 이상을 독식하는 편중 현상이 나타났다고 추산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출자약정액 3천억원 미만의 중소형 PEF는 총 155개로 전체 PEF의 79.9%에 달하지만, 출자약정액은 11조3천억원으로 전체 투자금의 33.1%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3천억원 이상의 PEF는 39개로 전체 PEF 수의 20.1%에 불과함에도 출자약정액은 22조8천억원에 달했다.

그만큼 국내 PEF 시장의 투자자금이 소수의 대형 PEF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자본시장연구원은 분석했다.

PEF의 유형도 투자대상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모집해 설립되는 블라인드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위험이 낮은 소형 프로젝트펀드로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PEF 시장의 성장에도 소형 프로젝트성 PEF만 난무하고 있다.

2007년 4개이던 대형 PEF는 지난해 8개로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12개였던 중소형 PEF는 작년에는 33개로 대폭 늘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대형 PEF는 블라인드펀드에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에 중소형 PEF는 투자위험이 낮은 프로젝트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종의 성과수수료인 관리보수율에서 블라인드펀드는 투자금액의 1.5∼2%를 받고 있으나 프로젝트펀드는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다양한 투자계층의 참여를 통해 적정규모가 최소 3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블라인드펀드의 수가 증가하면 국내 PEF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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