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호주 자본지출 감소 영향으로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인 데 따라 반등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3.90원 상승한 1,147.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호주의 3분기 민간자본지출이 예상치보다 대폭 부진한 9.2% 감소한 것으로 나오면서 호주달러와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통화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도 네고와 역외 매도 등으로 장초반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호주 지표 이후 상승세로 반전됐다.

공공기관 등에서 결제 수요가 탄탄하게 유입되고, 누적된 외국인 주식 순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강화된 점도 달러화 반등을 지지했다.

달러화 1,140원대 초반에서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심이 형성된 점도 은행권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27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2원에서 1,152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는 만큼 역외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달러화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통화 반등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소폭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역외 움직임이 제한되면서 월말 네고 물량에 대한 부담도 지속할 것이란게 딜러들의 진단이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추수감사절 등을 역외 움직임이 제한적일 것인 만큼 월말 네고 물량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본다"며 "월말까지는 달러화가 1,150원선에서 상단이 제한된 채 하락 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월말을 감안하면 네고 물량이 많지 않지만, 이날은 은행권 롱플레이 등으로 예상보다 상승폭이 커진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 1,140원선 부근에서는 하방 지지력이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방향성을 예상하기 어렵지만 최근 하락세에서 또 분위기가 반전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140원선 당국 부담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가 재차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커지는 중이다"며 "레벨이 하락하면서 수출업체 네고도 강도가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60원 오른 1,145.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외 매도와 네고 물량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1,141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하지만 호주 지표 발표 이후 아시아통화가 약세로 반전한 데 발맞춰 상승세로 돌아섰다.

공공기관발 결제 수요가 유입되는 가운데, 결제 수요도 가세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달러화가 반등하자 역외에서도 재차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은행권도 롱플레이에 가세하면서 달러화는 1,147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화는 1,141.80원에 저점을, 1,148.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45.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5억4천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6% 상승한 2,030.68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67억원 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8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2.58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04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20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45원 상승한 1위안당 178.58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8.70원에 고점을, 177.88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295억5천4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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