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됐음에도 강세 시도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고채 금리가 장중 급락세를 딛고 보합에 마감하면서 금리 하단의 견고함이 재확인됐다.

그러나 금리가 위쪽으로 방향을 틀기에도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그리스 문제 등 유로존 관련 불확실성이 좀처럼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밤 그리스 대통령은 정당 대표들간의 연정 구성 논의가 결렬됐다면서 새로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졌으며 동시에 불확실성도 고조됐다.

그리스 우려를 제외하면 미국 경기지표나 유럽 지표 모두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이날 나온 유로존의 1분기 성장률은 0%로 정체된 것으로 나타나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독일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0.5%를 나타내 유로존이 경기침체를 모면하는데 기여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0.1% 늘어난 4천80억4천만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도 0.1% 증가를 예상했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 물가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해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 스와프시장은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스와프(IRS)가 채권금리 하락폭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리하락 압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IRS의 급락은 역외 헤지펀드가 기존 페이포지션을 청산(고정금리 리시브)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물로 해석되고 있다.

그리스 문제 등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고조되자 결국 큰 손실을 감내하고서도 손절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빨리 덜어내자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 스와프시장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美 주가 내리고 금리는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돼 장 막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3.35포인트(0.50%) 하락한 12,632.0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7.69포인트(0.57%) 낮아진 1,330.66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82포인트(0.30%) 떨어진 2,893.7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 실패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돼 장중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이익실현 매물이 나와 보합권을 유지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과 거의 같은 연 1.77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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