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급락으로 1,150원대 초중반으로 반등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5.70원 오른 1,15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6% 이상 내리는 등 폭락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 당국의 증권사 조사 등의 여파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증시 급락에 달러-엔 환율도 하락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아시아통화들이 재차 약세 조짐을 나타낸 점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월말 네고 물량에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꾸준히 유입됐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수를 재개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30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48원에서 1,15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다음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될 수 있는 데다, 중국 증시 급락의 여파도 달러화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이후 위안화 흐름도 유의해야 할 요인으로 꼽혔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음주 ECB회의와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며 "이벤트를 앞두고 유로-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화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30일에는 월말인 만큼 수급상 달러 공급 우위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달러화의 하방 지지력이 강화된 상황이라 롱플레이가 우이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주식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도 가세할 수 있다"며 "유로 하락 등 달러화 롱플레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인이 강화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월말 네고 물량이 적지 않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은 롱플레이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위안화의 SDR 편입이 결정되고 난 이후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는 달러화의 상승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1.20원 오른 1,148.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은행권 롱플레이 등으로 1,150원대로 레벨을 높인 이후 장중 내내 제한된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화 1,150원대에서는 네고 물량이 우위를 점하며 달러화는 장중 1,140원대 후반으로 되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후반 중국 주식이 급락하자 역외 달러 매수가 강화되고, 은행권도 숏커버에 내몰리면서 달러화는 빠르게 레벨을 높였다.

이날 달러화는 1,148.00원에 저점을, 1,153.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150.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80억1천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8% 하락한 2,028.99포인트에 거래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06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3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2.54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0.99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12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대비 0.32원 상승한 1위안당 178.9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79.00원에 고점을, 178.29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305억4천300만위안을 나타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