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증시는 중국 증시가 5% 이상 폭락한 가운데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 도쿄증시는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보다 60.47포인트(0.30%) 내린 19,883.94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전장대비 7.87포인트(0.49%) 하락한 1,594.45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내림세를 유지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휴장하는 등 거래 재료가 부족한 가운데, 전일 지수가 2만선 가까이 오른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지수를 압박했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5% 가까이 폭락하며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주로 상승세를 기록하던 달러-엔 환율은 장 마감 무렵 전장보다 0.10엔 하락한 122.47엔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개장 직전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업률 등 일본 경제 지표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다이와증권의 다카하시 타쿠야 애널리스트는 "현재 과매수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조정 장세에 들어가는 것이 놀랍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등 다음 주에 있을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장이 추가완화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12월 3일에 열린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0.22% 떨어진 반면, 닛산자동차는 0.69% 올랐다.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 상하이증시가 급락한 여파에 하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86.50포인트(1.02%) 내린 8,398.40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개장 후 이내 하락 반전한 뒤 장 마감까지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상하이증시가 오후 들어 3%가 넘는 급락세를 나타내자 대만증시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대만 국립중앙대학교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CCI)는 84.20로 전달대비 0.4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은 10월의 0.72포인트에 비해 낮아졌으나 하락세가 7개월 연속 이어졌다.

종목별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2.46% 급락했고, 2위 기업인 훙하이정밀은 0.47% 내렸다.

케세이금융지주와 푸방금융지주는 0.21%와 0.94%씩 밀렸다.

◆중국 = 중국 증시는 당국이 일부 증권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5%가 넘게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99.25포인트(5.48%) 내린 3,436.30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여름 폭락장이 마무리돼가던 8월25일 이후 최대치다.

장중 내내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 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증권업종이 폭락하며 내림폭이 커졌다.

선전종합지수도 6.09% 내린 2,184.11로 마감했고, 촹예반(ChiNext)도 6.48%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급락은 증권업종의 폭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신증권(600030.SH)과 국신증권(002736.SZ)은 전날 오후 공시를 통해 증권사 감독관리조례 규정 위반 혐의로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로부터 조사 통지를 받았다고 밝혀 하락세를 예고했다.

이어 해통증권(600837.SH/06837)도 이날 오전 사전 예고업시 갑자기 거래가 중단됐다. 해통증권은 거래중지 배경을 명확히 전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해통증권도 마찬가지로 증감회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관측했다.

증감회는 또 이날 증권사에 장외 스와프 거래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를 줄이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엔 새로운 파생상품 거래를 금지하고, 기존 상품의 만기연장 금지, 신용제공 잔여한도 사용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신용융자잔고 급증세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생상품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처럼 하루에 악재가 겹치긴 했지만 증권업종은 앞서 오름폭이 컸던 터라 조정폭도 클 것이라고 경계하는 시각도 많았다.

실제 지난달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의 연내 선강퉁(深港通) 시행 요구 발언이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음에도 증권주는 연일 급등세를 기록했고, 최근 증권 당국이 4개월 만에 기업공개(IPO) 재개한다고 했을 때도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다만, 이날 폭락장 속에서도 후구퉁에선 2억6천500만위안의 외국인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대중교통과 증권이 9% 넘게 폭락했고, 공장기계설비, 기계부품, 항공우주방위산업 등도 7%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중신증권(600030.SH)은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가운데 하한가로 마감했다.

그밖에도 증권주 가운데 동오증권(601555.SH), 국원증권(000728.SZ), 동흥증권(601198.SH), 화태증권(601688.SH), 산서증권(002500.SZ), 방정증권(601901.SH), 동방증권(600958.SH), 국투안신증권(600061.SH), 흥업증권(601377.SH), 국금증권(600109.SH), 국신증권(002736.SZ), 초상증권(600999.SH), 신만굉원증권(000166.SZ), 국해증권(000750.SZ), 장강증권(000783.SZ) 등이 무더기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의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도 각각 2.35%, 5.69% 하락했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414.23포인트(1.84%) 하락한 22,074.71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241.61포인트(2.39%) 내린 9,866.7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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