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증가 여부에 주목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가격은 중국 상하이지수가 5.48%나 낮아진 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에도 대형 이벤트를 앞둔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져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달러화는 다음주 주요 이벤트를 앞둔 데 따른 조심스러운 움직임 속에 유로화와 엔화에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추수감사절 휴일 분위기 지속으로 한산한 거래 속에 중국증시 약세와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로 하락했다.

다음주에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과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주요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없었다.

뉴욕증시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에, 국채시장은 오후 2시에 각각 마감됐다. 뉴욕 금거래는 낮 12시30분에, 뉴욕유가 거래는 오후 1시30분에 각각 조기 폐장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어도비 디지털 인덱스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소비자들의 온라인 소비 규모는 8억2천2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19% 증가를 예상했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 금액은 3억8천만달러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90포인트(0.08%) 하락한 17,798.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4포인트(0.06%) 오른 2,090.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포인트(0.22%) 상승한 5,127.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좁은 폭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증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 움직임을 제한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인 월트디즈니 주가 급락과 유가 하락 등도 지수 상승폭을 제한한 요인이 됐다.

이날 증시가 오후 1시 조기 마감한 데 따라 거래량도 감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추수감사절 다음날 소매업체들이 대규모 세일에 나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자들이 얼마나 지갑을 열지에 주목했다.

역사적으로 추수감사주간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년 동안 S&P지수는 추수감사 주간에 6번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평균 상승률은 1.9%였다.

미국의 할인판매 체인업체 타깃(Target)은 추수감사절 연휴 초반 제품 판매량이 과거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타깃의 주가는 0.3%가량 상승세를 나타냈다.

월트디즈니는 회사가 보유한 ESPN 스포츠 구독자가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이 소폭 내림세를 보인 반면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PNC 애셋 매니지먼트의 짐 듀니건 수석 투자 담당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시장에 여전히 '산타클로스 랠리(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증시가 상승하는 현상)'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몇 주 동안 증시가 상승할 만한 주요한 조짐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당국이 일부 증권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5% 넘게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5.48% 떨어졌다. 이날 낙폭은 지난여름 폭락장이 마무리돼가던 8월25일 이후 최대치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중국 증시가 폭락한 여파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2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24%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32%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46% 하락한 15.1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7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25일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bp 낮아진 연 2.222%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1월3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떨어진 0.926%를 나타냈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25일보다 0.3bp 높아진 2.998%를 보였다.

또다른 안정자산인 독일 국채가격 역시 ECB의 다음주 추가 양적완화(QE) 전망과 중국증시 약세로 상승했다.

10년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낮아진 0.454%를 보여 지난 10월 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기에 다음주 대형 이벤트들을 앞둔 것 역시 공격적 포지션 조정을 어렵게 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시장의 예측대로 추가 QE를 시행한다면 독일 등 주요국 국채가격의 추가 상승을 견인하며 미 국채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22.84엔을 기록해 전날 후장 가격인 122.57엔보다 0.27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95달러에 움직여 전날 후장 가격인 1.0605달러보다 0.0010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5039달러에 거래돼 전날 후장 가격인 1.5097달러보다 0.0058달러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장 가격인 99.855보다 상승한 100.060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15엔을 나타내 전날 후장 가격인 130.00엔보다 0.15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ECB가 오는 12월3일 추가 양적완화(QE) 정책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에 상승했다.

엔화에는 Fed가 오는 12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미 2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높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강세 지지를 받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다음주에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단행한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는 유로존 국채들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는 유로화의 대 달러화 추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통화긴축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화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 롱포지션이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한 상황이라면서 올 연말 안에 달러화가 123엔을 완전히 돌파할지에 대한 확신을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많은 투자자는 ECB가 예금금리를 최소 10bp 인하하는 조치를 포함해 대규모 추가 QE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대규모 유로 숏포지션이 유로화의 급반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거나 10bp에 그친다면 유로화는 달러화에 단기적으로 1.10달러 위로 급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다음주 초(11월30일.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위안화의 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 시장관계자는 "위안화의 SDR 편입 이후 위안화가 하락할 것이라는 측과 상승할 것이라는 세력으로 양분된 상황"이라면서 "확실한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33달러(3.1%) 낮아진 41.71달러에 마쳤다.

중국 상하이증시가 5.48%나 하락한 데다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평균 가치)가 100을 넘어서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유가 하락재료로 부각됐다.

달러화는 오는 12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ECB은 12월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인하를 포함한 추가 QE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오는 12월4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석유장관 회동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가 유가 급락에도 현재의 산유량을 감축하기보다는 동결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증시 약세와 산업부분의 순익 감소 우려가 중국 경제 둔화 전망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급 과잉 속에 세계 최대 에너지소비국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원유 수입이 감소한다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OPEC가 감산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유가가 추가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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